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망한인생갱생 Dec 24. 2022

[영화평] 어바웃 타임을 보고...

영화가 끝나자마자 바로 남기는 글


영화 어바웃 타임을 보고 약간 울었다.

와우, 이래서 인생 영화라고 하는구나. 표지만 보고 마냥 로맨스인 줄만 알았던 내가 참 부주의했다.

가수 규현이 인생영화라고 가볍게 말한 걸 듣고, 이브에 잘 어울리겠거니 해서 봤는데 나한테도 인생영화가 됐다.

하루하루가 망했든 잘됐든 간에, 모든 날이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달렸구나.

매일 시간여행하는 것처럼 살아야겠구나.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라는 시가 생각났다.


ㅡ중략ㅡ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나는 지금껏 내 삶이 고통의 연속이고, 지금 조차도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으니 앞으로 성공할 때까지 고통을 겪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왜 잘 짜여진 고통을 겪어야 하지? 내가 왜 굳이 이런 일을 겪어야 하지?'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매일매일이 소중한 여행이다.

망한 날은 없다. 망한 날이라도 즐기면 된다. 그러면 그날은 내가 즐긴 하루가 된다.


염세적인 것은 비판적인 선택에 도움을 주지만, 매일 염세적이면 머리가 너무 무겁다.

반복되는 이명과 두통을 달고 살 수밖에 없다. 혼자 있어도 삼백안이 되는 눈, 사람을 만나면 상처받지 않으려는 방어적 태도와 끝없는 의심...


나는 행복하게 여행하려고 이 삶에 찾아온 것이다. 핸드폰에 고정되어 곤두박질하는 머리를 어깨 위로 들지 않으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

조금만 고개를 들고, 눈을 더 크게 뜨고, 무거운 머리를 훌훌 털고, 세상을 조금만 더 밝게 보려고 연습해야겠다. 나는 귀인이다. 당신들 또한 그렇다.


P.S. 여주인공 레이첼 맥아담스가 너무 예쁘다... 붉은 드레스 장면에선 '헉'했다. 진심 너무너무 예쁘다. 환상적이야... 마치 내가 신랑이 된 것 같았다.ㅋㅋㅋㅋㅋ


작가의 이전글 [고시원4] 망갱스 이브 라이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