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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한인생갱생 Dec 24. 2022

[고시원4] 망갱스 이브 라이프

딸기푸딩+어바웃 타임 = nighty night



빨래 공간이 넓직해서 좋다. 내 빨래...ㅎㅎ


첫 주말이다.


아침에 일어나 빨랫감부터 세탁기 돌렸다. 세제와 섬유유연제는 구비되어 있다.

실내에 말릴 수 있는 곳이 있지만 날씨가 추워서 건조기에 돌렸다. 건조기는 1시간에 천 원이다.

저렴하긴 한데 빨랫감이 좀 많았나...? 1시간을 돌려도 축축해서 그냥 건조대에 널어놨다.


쓰레기도 버렸다.

큰 비닐(크린백 대형)에 모아뒀다가 버리는데, 고시원은 쓰레기를 언제든지 내놓을 수 있어서 편하다.

분리수거할 수 있는 곳이 건물을 나가지 않아도 된다.

'2층 현관'을 나서면 계단 앞에 바로 있다. 분리수거함이 금방금방 비워지는 게 마음에 들었다.


총무님이 아빠뻘이신데 24시간 상주해 계시고 열일하시는 것 같다.

공용공간에서 만나면 스몰토크도 자주 걸어주신다. 너무 과하지 않게.

덕분에 혼잣말을 제외하고 하루 중 유일하게 입을 연다.




어제 남겨둔 닭고기로 볶음밥을 해 먹었다. 김가루랑 날치알도 세트에 포함되어 있어서 넣고 볶았더니 닭갈비집 볶음밥 저리 가라였다.

내 냄비 첫 개시다. 물론 잘 길들여서 썼다.(식용유로 달군 뒤 닦아내기 2번 반복)

아점을 먹고 약 먹었다. 약 먹어도 이물감과 소화불량이 좋아졌다 안 좋아졌다를 반복한다.





집에서 가져온 블랙커피 믹스와 락토프리우유로 라떼를 만들어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커피... 맛있다... 원래는 하루에 한두 잔은 꼭 마셨는데,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줄일까 생각 중이다. 커피 끊기 쉽지 않은데...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다.

공부를 하다가 밤 10시에 강서구 푸딩 맛집인 '브라이트'의 딸기 푸딩을 먹으며 이브를 즐길 생각이다. 넷플릭스로 영화 '어바웃 타임'도 볼 거다.


왼쪽의 바나나 푸딩은 크리스마스인 내일 먹을거다.


나는 굳이 따지자면 외향형이라 사람에게서 에너지를 얻고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내면의 나'도 '나'한테 외향적이어서, 혼자서도 잘 논다. 나 자신한테도 말을 많이 하는 느낌...?

분명 외로움은 느끼지만, 그건 사람으로서 어쩔 수 없는 거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나를 잘 달래 가며 살고 있다.

'언젠간 나를 잘 가꾸고(외면도, 내면도) 내가 봐도 멋있는 사람이 되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날 사랑하겠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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