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망한인생갱생 Dec 28. 2022

[고시원7] 호랑이 기운 시리얼이 아침을 깨운다

의자 왔당


어제저녁, 고기를 먹고 10시쯤에 들어와 씻고 잤다.


저녁 10시 40분이었는데 드라이기를 사용해도 되는지 궁금해서 총무님께 살짝 문자 넣었다.

바로 '해도 돼유~'라고 답장이 와서 사용했는데, 아침에 총무님이 드라이기 소리 안 났다고 하셨다ㅋㅋㅋ

고시원 방음이 너무 괜찮다. 실제로 다른 방에서 나는 드라이기 소리도 조용히 들어야 희미하게 들렸다. 스무 살 때 살던 고시원은 발걸음이나 물 마시는 소리도 났었는데...




아침엔 호랑이 기운 나는 시리얼을 먹었다.

호랑이띠인(?) 나는 사자 기운인 '콘푸라이트'보다 호랑이 기운 '콘푸로스트'... bb

농담이고 콘푸로스트가 더 달달해서 좋다. 켈로그 제품이라 좀 더 정석 같은 맛이다.


아침 8시쯤에 드디어 주문한 시디즈 의자가 도착했다.

다 조립된 채로 완벽하게 포장되어 온다. 고시원 특성상 기사님이 방으로 들어오실 수 없으니 로비에서 받았다. 기사님이 포장을 잘 풀어서 정리해주시고 나는 번쩍 들어 내 방에 가져다 놓기만 했다.

여러모로 친절한 기사님이셨다. 아침부터 긍정적인 기운이 뿜뿜 하신...




의자는 대만족이다. 허리와 엉덩이를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지지해주고 하체 전체를 싹 감싸주는 느낌이다. 성인한테 좌석 사이즈가 생각보다 넉넉해서 더 좋다. 종종 양반다리로도 앉고 싶은데 다리를 어떻게 두든지 너무 편하다. 대.만.족. 연말이지만 올해 가장 만족한 위시리스트다.  





근처에 있는 던킨에서 소금우유 도넛 하나와 따뜻하고 묵직한 아메리카노로 점심을 대신했다.

던킨 아메리카노는 쓰거나 텁텁하지 않은데 진하고 고소해서 마음에 든다.

따뜻한 커피와 따뜻한 겨울 햇살을 즐겼다.




영어 구문 교재로 선택한 '로지컬 프레임'이 왔다. 션티의 책인데 꽤 두껍고 알차서 좋았다. 두 권이라 하나는 해설지인줄 알았는데 워크북이었다(!) 우왕ㅎㅎㅎ 구문기본서로 믿고 간다. 열심히 해서 독해도 얼른 풀어 재끼고 싶다.  


이른 저녁으로 진라면 매운맛을 끓여 먹었다. 역시 먹어보니 진매가 맞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진순은 진라면 특유의 향?이 속에 너무 오래 남는다.

고시원에서 제공되는 라면과 김치를 같이 먹었다. 김치는 좀 달달했지만 나름 괜찮았다.


작가의 이전글 [고시원6] 별거 없는 일상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