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내일 당장 죽는다면, 낳아주신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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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당장 죽는다면 나는 오늘 무엇을 할까?
......후회를 하겠지.
무슨 후회?
가족한테 해준 게 없는 거, 지금 떠오르는 사람한테 사랑한다고 못한 거,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지 못한 거...... 이딴 식으로밖에 살지 못한 거.
나를 낳아준 나의 사랑하는 어머니는 아주 이른 나이에 병으로 죽었다.
서른.
이십 대 중반을 지나며 생각해보니 너무나도 젊은 나이였다.
짧은 생에서 어머니는, 살면서 뭘 남기셨는가. 스치는 답에 머리가 멍해졌다.
스물다섯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다.
첫째를 유산하고, 이듬해 날 낳았다.
......
엄마가 원해서 남긴, 가장 큰 것이 다름 아닌 '나'였다.
죽음이 다가오면서, 잃을까 가장 두려워했던 것이 '나'였다.
모두가 천사로 기억하는 당신이, 사람들에게 제발 사랑해달라고 당부한 것이 바로 '나'였다.
엄마는 평생을 거쳐 날 남겼다.
그런데도 나는 엄마가 바쳐서 얻어낸 삶을 정말 대충 살았다.
가족도 친구도 지인도 있지만 '인생은 어차피 혼자야, 외로움은 기본이야. 더, 더 외로워져야 해. 얕은 우울에선 날 쉽게 건질 수 있게.' 이 따위의 생각을 하며 살았다.
이젠 나에게 이렇게 묻겠다.
오늘 죽었는데, 내일 당장 새 삶을 얻는다면 나는 무엇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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