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망한인생갱생 Jan 09. 2023

[고시원13] 주말 친구들 만나기

파이브김





김씨가 4명이고 유씨가 한 명인 친구들 모임이 있다.

우습게도 다수결로 그 친구를 유사 김씨(?)로 받아들여 '파이브김'이라고 지칭한 이 모임은, 오랜 친구들 사이다.

고등학교 뺑뺑이로 갈라지기 전까지는 초등,중학교 동창들이었고, 교회는 더 어렸을 때부터 다닌 동기들이다.

사실 교회 동기로 치면 수가 많은데, 다들 먹고살기 바빠 소홀해진 면이 있고, 어느 정도는 전(前)연인인 경우가 많아서(ㅋㅋㅋㅋ) 친한 애들이자 결이 맞는 친구들끼리 남았다.

어느 한 친구는 반은 농담, 반은 진담으로 '우리가 서로 연애하지 않아서 지속될 수 있는 모임'이라고 했다.ㅋㅋㅋㅋㅋㅋㅋ 맞는 말인 것 같아 너무 웃겼다.


대부분 연말에 모이고, 술을 잘 안 먹는 애들인데 마치 술 마신 것처럼 대화한다.

카페에서 4시간 넘짓 얘기를 하는데 커피에 누가 술 탔니...? 싶을 정도로 텐션이 높다.

이번엔 카페 마감시간이 10시라 4시간 정도밖에 못 떠들었지만, 언제는 대화만으로 12시 반을 넘긴 적이 있다.


철산에서 만났지만 한 친구가 베스트 드라이버라 밤일마을 카페로 이동했다.

근황과 2023 계획, 시답지 않지만 재밌는 얘기를 하고 운전한 친구가 모두의 집까지 다 태워줬다. 사실 대부분 아직 광명에 살고 있으니...(서로의 집이 걸어서 1~2분)

내가 사는 고시원인 목동은 광명에서 차를 타면 훨씬 가까워서 아주 편하게 집에 왔다.

차 타면 10분 거리인데 버스 타면 50분이 걸리는 magic...*


암튼 주말에 아주 알차고 즐거운 일정이었다. 다들 자리를 잡으면 더 자주보고 싶다.


엘리베이터 거울 샷





나중에 내가 보려고 적는 애들의 근황(2023년. 26살. 만 24살)


망갱(여)- 의대 목표로 고시원에서 수능공부 중

찐예(여)- 사회복지학과 졸업 후 취준 중. 면접 결과 기다리는 중

와토(여)- 올해 간호대 3학년. 방학에 토익을 공부하며 마지막 자유를 누리는 중. 동기 오빠와 썸 타는데 연애를 시작할까 고민 중.

카페러버(남)- 올해 간호대 4학년. '우리가 서로 연애하지 않아서 이 모임이 지속될 수 있는 거다' 발언의 주인공.

유사김씨(남)- 경찰 시험공부 중. 모두가 아는 연상 언니와 장기연애중(5년). 베스트 드라이버.





작가의 이전글 [짧은 글] 키워주신 어머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