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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한인생갱생 Feb 03. 2023

[고시원17] 월세 오른 망갱이의 하루

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악




조금 오랜만의 고시원 일상 기록.




소리지르는 비버짤. = 월세 오른 내 마음


방금 전 망갱이는 3분 짜장에 밥 비벼서 무말랭이랑 먹다가,

고시원 총무님한테 3월부터 월세가 오를 거라는 말을 들었다.

분명 최근에 들어오는 사람이 많아서 방이 거의 다 찼다는 스몰 토크로 시작한 것 같은데...

전기, 수도, 난방비가 크게 올라 결정했다고 한다. 헠스...


마음속으론 그건 내 알 빠 아니고... 입주자의 90%를 차지하는 어린 학생들은 부모님들이 내겠지만, 나는 월세를 내 돈으로 낸단 말이야...ㅠㅠㅠㅠ

학원다닐 돈도 없고 책 사기도 빠듯한데 진짜 그지 같았다.

이전에도 넉넉한 건 아니었지만 갑자기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게 생겼다.

단백질... 양질의 단백질이 먹고 싶다... 저렴하거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건 역시 탄수화물밖에 없다.

완전 자취도 아니라 닭가슴살 같은 걸 쟁여놓고 먹을 수도 없고...






3천원짜리 식빵 한 봉지 샀더니

일주일 내내 아침을 식빵으로만 먹었다...

1인 가구에게 식빵 한 봉지는 무리구나... 버리지 않으려고 열심히 먹었다.


대충 딸기잼 발라서 먹거나

계란 하나를 묻혀 구워 먹었다.

설탕? 소금? 필요 없다. 그냥 계란 하나면 된다. 꽤 맛있었다.




 

자주 해 먹는 건 역시 볶음밥류.

저번에 사 온 나시고랭 소스로 나시고랭을 해서 먹거나

고추참치 캔 넣고 볶은밥에 김자반 뿌려먹기.


나시고랭은 나시고랭소스 2스푼이랑 밥만 넣고 볶으면 끝이다.

계란 10구도 사 와서 열심히 올려 먹고 있다.







그마저도 귀찮으면 차가운 슬라이스 햄에 뜨거운 밥 싸 먹기.

예전에 대형마트 시식코너에서, 굽지 않은 슬라이스 햄으로 뜨거운 밥을 싸서 시식하라고 주셨는데

너무 맛있어서 아직까지도 여러 번 해 먹는다.

마침 슬라이스 햄이 1+1이라 사왔당


정말 너무너무 귀찮고 국물 먹고 싶으면 컵라면 먹기...







가족 톡방에 보냈더니 아빠 반응. jpg.


이렇게 쭉 보니까 정말 탄수화물 파티구나.

공부 열심히 해서 빨리 탈출하고 싶다. 1년만 존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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