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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스트레스 태풍 속에서 춤추는 방법

스트레스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 나는 나만의 방법을 찾았다.

by Cotter

누군가는 말한다.

“누군가는 태풍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누군가는 태풍 속에서 춤을 춘다”라고.


도전은 언제나 다양한 실패를 불러온다.

그리고 실패는 때로 성장을 만든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성장보다 먼저, 스트레스가 찾아온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성장’은커녕, 완전히 무너지는 경험이 되기도 한다.


나는 회복탄력성이 꽤 높은 편이다.

웬만한 일로 무너지진 않는다.

그런데, 단 한 번. 정말 위태로웠던 순간이 있었다.


너무나도 개인적인 이야기라 꺼내기를 망설였지만,

그 시간 동안 내가 배운 것이 많기에, 솔직하게 적어본다.


당시 나는 편입 후 첫학기를 다니고 있었다.

2개의 프로젝트를 리딩하고 있었고,

진행 중인 외부 활동도 있었으며,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전형과 여름 인턴십 준비,

자격증 시험까지 겹쳐 있었다.


꿈과 커리어를 열심히 쫓던 어느 시기,

나는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한 연인과 이별을 맞았다.


이별 이후, 곧바로는 큰 충격이 있진 않았다.

이전부터 관계의 끝이 보이긴 했으니,


그러다 내가 닿을 수 있는 최악의 소식을 접한 이후,

내 일상은 엉망이 되었다.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술을 마시기도 했고,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 억지로 놀아보기도 했고,

마음이 멀어진 동네 친구들에게 다시 연락을 하기도 했다.


그 모든 시도는 금방 피로해졌다.

술은 스스로를 갉아먹는 느낌이었고,

사람과 어울리는 시간은 오히려 감정 소모가 컸다.


무엇보다 괴로웠던 건,

“괜찮은 척”하며 살아가는 일이었다.


새로운 사람과 급하게 만남을 시작했다, 다만 마음이 가질 않았고 무언가 죄를 짓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빠르게 관계를 매듭짓고, 다시 안정적인 사람이 될 때까지 연애는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이후엔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매일 했다. 학기 중 휴학을 고민했고,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지원은 포트폴리오도 못 만든 상태라 포기하려 했다.

인턴십은 생각조차 못 했다.


솔직히, 당시에는 그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고 싶었다.

내가 성장을 갈망한 것도,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할 찬란한 미래를 그려보기 위해서였다.

다만 그 동력이 사라지니,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도, 나는 무너지고 싶지 않았다.

어른이 된 줄 알았는데, 고작 유효기간이 끝난 사랑 때문에 이렇게 힘들어 하다니!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많은데, 이번 기회에 더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기 시작했다.


헬스, 독서, 러닝, 블로그, 콘텐츠 제작, 공부, 플레이리스트 정리까지.

여러 가지를 시도해 봤지만, 마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무작정 걸었다.


1시간, 2시간이 아니었다.

하루에 4~5시간씩 걷기도 했다.


다음 날 1교시 수업이 있어도, 새벽 3시까지 거리를 걷곤 했다.

아무 말도 없이, 아무 음악도 없이.


그렇게 매일을 걸었다.

2주쯤 지나니, 마음이 조금씩 평온해졌다.

무너진 감정이 조금씩 정리되고 있었다.


아주 힘들었지만 이미 끝난 인연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고,

앞으로의 삶과, "나"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덕분에, 마감 이틀 전 겨우 포트폴리오를 정리해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패스트트랙에 지원할 수 있었다.

인턴십도 다시 도전해, 최종합격이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알게 되었다.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다면,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


사람마다 회복 방식은 다르겠지만,

‘나만의 방식’을 찾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말한다.

“누군가는 태풍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누군가는 태풍 속에서 춤을 춘다”라고.


나는 아직 어리고, 미숙하다.

하지만 나만의 방식으로 태풍 속에서 걷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그 걷는 법 덕분에, 나는 다시

나를 향한 삶을 걸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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