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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nnecting The Dots

여러 크고 작은 실패들은, 모여서 자산이 되고, 성공으로 이끌어 준다.

by Cotter

Connecting the dots.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에서 했던 이 표현은, 나에게도 오랫동안 강한 여운을 남겼다.

나도 아직 어리지만, 이 말을 강하게 믿는다.

지금은 보이지 않더라도, 나중에 돌아보면 모든 점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


어렸을 때 ‘그저 놀기만 했던 시간’은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서도 잠시 쉬는 법을 알려주었고,

대학교 1학년, 아무것도 모르고 30번 넘게 인턴십에 지원했던 시절에

운 좋게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첫 실무 기회를 얻었다.

그때 처음 IT 도메인의 매력에 강하게 이끌렸고,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라는 이름을 처음 마음에 품게 되었다.


하지만 그 첫 도전은 실패였다.
그러나 그 실패 덕분에, 나는 나만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전공을 경영학과에서 ‘예술공학부’로 전환했고,

그 덕분에 비로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방학에 또 인턴십 기회를 얻기 위해 도전했고,
매일 새벽까지 산책하며 멘탈을 부여잡고,
결국 대기업 본사에서 일하는 기회를 얻었다.


막연히 경험해보고 싶었던 도메인, 2~3순위로 생각했던 직무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고 보람차서, 이 커리어를 계속 이어가고 싶어졌다.


마케팅 파트에서 B2B 세일즈 업무를 지원하는 이 직무는
‘말의 힘’이 얼마나 비즈니스에 중요한지를 알려주었고,
내가 그 힘을 처음 깨닫게 된 건,
사실 군 전역 직후 좌절 끝에 들어간 침대 매장 판매직 경험에서였다.

그때, 나는 고객 앞에서 다시 ‘말하는 법’을 배웠다.

지금 돌아보면, 그 모든 경험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각각은 따로일 땐 실패 같고, 낙오처럼 보였지만
지금에 와서는 전부 의미 있는 ‘점’이었다.

앞으로 나는 AE, AM, 테크니컬 세일즈라는 직무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도메인은 클라우드, 광고, SaaS, AI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생각 중이다.

올해는 ‘세일즈 감각’을 끌어올렸다면,
내년엔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를 통해 기술적인 기반을 확장할 예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훌륭한 기술자 친구들과 함께
작게라도 무언가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영어도, 나 자신도 꾸준히 다듬어야 한다.
나의 꿈은 여전히, 글로벌 테크 기업의 일원이 되는 것이니까.


직무 경험을 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운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라도,
비즈니스에 실제로 기여할 수 있다면
그건 굉장히 가치 있는 일이라는 걸.


방학 동안 3개의 자격증도 취득했고,
전에는 항상 사이드 프로젝트에 집착하던 내가

지금은 메인 업무에 몰입하면서 더 큰 확신을 갖게 되었다.
‘나에게 맞는 일’이라는 확신 말이다.


앞으로 1년 후의 나는 또 얼마나 생각이 바뀌어 있을까?
어떤 좌절을 겪고, 어떤 성장을 해 있을까?

이 삶은 정말 예측 불가능하다.

그래서 한때는 이게 참 싫었지만,
요즘은 그것도 삶의 묘미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힘든 날에도,
출근길 햇살 좋은 날씨에 고마움을 느끼고,
퇴근하며 좋아하는 음식을 사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


그런 아주 작고 사소한 순간들을 위해서라도
나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순간이 언젠가,
또 하나의 점이 되어 나를 멋지게 이어줄 테니까.


코터의 첫 번째 정기 회고록은 여기서 마칩니다.

당신의 오늘도, 나중에 이어질 멋진 점 하나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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