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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밀 Aug 23. 2023

보고 느낀 것들

23-01-24


#슬램덩크 

영화 슬램덩크를 보고 왔다. 몰입해서 봤다. 정말 재미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월드컵을 보며 손흥민 선수에게 느낀 감정을 이 영화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간절함 그리고 치열함. 

단 한 번의 승리를 위해, 승리를 위한 1분 1초를 위해 매일 훈련하고 또 훈련하는 사람들. 내 인생을 살면서 무언갈 이루고자 저렇게까지 간절해본적, 치열해본적 없다. 내 남은 삶에서 저들이 느껴본 극도의 환희, 좌절, 갈망의 순간에 발 끝이라도 디뎌보고 죽을 수 있을까? 




23-01-25 


알쓸인잡 6화  

”미래를 바꾸는 인간“ 


김상욱 교수의 ‘뒤샹’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다. 감탄을 하며 봤다. 덕분에 현대미술에 대한 새로운 시야, 이해를 얻게 되었다. 마침 내일 <이건희 컬렉션>을 예약해두었는데, 오늘 알쓸인잡을 통해 약간의 시각의 전환을 얻게 되어 기쁘다. 기대가 된다.  


오늘도 모든 일과를 대략 마무리하고 나니 글 마감시간이 30분이 채 남지 않은 시간에 부랴부랴 쓰지만, 그래도. 25일째 단 하루도 잊지 않고 글 쓰는 사람이 되었다. 짧든 길든 매일 글을 쓰다 보니 사소한 경험도 쉬이 흘려보내지 않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나에게 일어난 일을 어떠한 관점으로, 어떠한 주제를 가지고 쓸 수 있을까하는 질문이 굉장히 많아졌다. 이것만 해도 올해를 시작하는 나에겐 유의미한 변화이다.  


미술관에 가는 건 오랜만이다. 또 하나의 마디를 남길 수 있는, 즐거운 마음으로 깊이 통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음, 꼭 그렇지 않아도 뭐 상관없을 것 같다. 크게 반짝이는 순간이 없을지라도, 내일 하루 구석구석의 내가 밑줄을 긋고 그럴싸한 주석을 달아둘 테니. 



23-01-26 


이건희컬렉션, 평일 오후 1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다. 산소가 부족한 느낌이다. 나는 원래 막힌 공간에 약하다. 


현대미술은 알 수가 없다. 솔직히 뭐가 느껴지는지 뭐가 좋은지 알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냥 그때 그때 떠오르는 것들을 이야기하며 때론 농담도 던지며 그냥 그렇게 회전초밥처럼 사람들에 섞여 돌고 돌았다. 참고하고 싶은 색감의 그림 몇 점을 사진으로 찍었다. 


어제 봤던 알쓸인잡 김상욱 교수의 이야기 중에 ‘예술은 없다. 예술가가 있을 뿐이다’라는 말을 곱씹어봤다. 내 눈 앞에 놓인 작품들에서 그들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속속들이 알 수 없다면 (어쩌면 없을 수도 있는), 그럼 나는 철저히 고독한 관객이 되어야겠다 생각했다.  


가끔 미술관에 간다. 감탄이 폭죽처럼 터지는 날이 있고 오늘처럼 건조해지는 날도 있다. 작품 앞에서 고독히 서서 나만의 의미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늘어났으면 한다. 더 많이 읽고 쓰고 보고 경험하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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