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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밀 Aug 29. 2023

달의 이름을 불러보는 일

23-02-25

나: 요즘 매일 글쓰기 인증하는 모임을 하고 있어. 50일 동안 하는 건데, 50일을 끝내고 또다시 시작했어.

친구: 난 매일이 똑같아서 쓸게 없을걸.

나: 글을 쓰다 보니 어제와 오늘을 구분을 할 수 있게 되더라. 덕분에 매일 다른 날인 걸 알게 됐지.

친구: 다음에 또 시작할 때 알려줘. 나도 할래. 나도 글 쓰는 거 좋아해.


어제와 오늘을 구분하기 힘든 정도의 비슷비슷한 나날이었다. 조막조막 이벤트 위주의 단편적 모음이었다면, 매일 글을 쓰는 지금은 그날들에서 다름을 찾아 인식하고 나름의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간다. 바삐 지나치면 모르고 지나갈 시시각각의 하늘빛처럼. 달의 모양새처럼. 매일 쓰는 행위는 오늘의 하늘을 올려다보며 감탄하는 일, 달의 이름을 불러보는 일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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