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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밀 Jan 04. 2023

결점

50일 동안 매일 글쓰기, 2일차

#2일차 

23년 1월 2일

알쓸인잡 2,3화를 보고 얻은 키워드



#결점

오늘도 결점 많은 하루였다. 선풍기 필터를 청소하기 위해 본체를 분리하고 다시 조립했다. 많은 나사를 풀고 조으고 꽤 복잡한 과정이었는데, 늘 그렇듯 느낌에 의존하여 앞뒤 없이 그냥 냅다 꽂고 본다. 마지막 조립을 끝내고 나니 자리를 찾지 못한 나사 하나가 덩그러니 남았다. 다행히 선풍기는 잘 돌아간다.


새해 시작 이틀 만에 새해 목표 7개 중 3개, 어쩌면 4개를 어긋내는 하루를 보냈다. 결점 투성이다. 건강하게 먹기, 밀가루 줄이기, 살 빼기. 이 다짐들은 ‘탕수육+짜파게티+맥주’ 환장의 조합에 무색해졌고, 청소에 지친 나머지 게으른 늦오후를 보냈다. 글쓰기도 마감 1시간 전 부랴부랴 시작한다. 배가 불러 잠이 오고 멍하다. 시간관리 잘하기. 오늘도 아웃. 


그래도, 좋은 하루였다.


결점 투성이의 선택들로 가득한 완전하지 않은 오늘이지만, 아주 많이 웃은 즐거운 하루였다. 썼다 지웠다 오늘의 글도 결점 가득히 마무리 해야겠다. 설거지도 해야하고 또 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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