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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밀 Jan 16. 2024

본질은 견고히, 그리고 다채롭게

24-01-02



1.

‘한결같은 본질 내에서 다채로움으로 인사드릴 수 있길 바라며’ _ @chaegbar


바로 내가 하고픈 말!

올해 내가 지키고자 하는 본질은 더욱 견고히, 타고난 결에 윤을 내며 그 안에서 줄 수 있는 다채로움 찾기.


어쩌면 이거룡 교수님의 ‘익숙한 처음’과 다르지 않은 말.



2.

J와의 첫 수업.


잘 웃지 않아 조금은 무뚝뚝해 보이고 집중을 잘하지 못해 산만하다는 첫인상을 받았다. 아이가 나와 눈을 잘 마주치지 않고 어떤 말에도 큰 반응이 없어 내가 원하는 텐션으로 수업을 끌고 나가기 힘들었다. 25분 수업에서 보통 진행하는 분량의 진도를 마치지 못했다. 너무 확확 잡아끌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속도를 늦췄다. 한국어도 영어도 이렇게 웅얼거리는, 사춘기를 앞둔 것 같아 보이는 이 아이와의 앞으로의 수업 분위기는 괜찮을까, 과연 변화를 잘 이끌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수업이 끝나고 어머니와 카톡을 간단히 주고받았다. 어머니께서 워낙 처음에 낯을 많이 가리는 아이기도 하고 영어 읽는 것을 부끄러워해서 어색해했을 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평소 한국어를 할 때는 목소리도 크다고 했다. 낯을 많이 가리는 탓이었다는 말을 듣고 긴장이 조금 풀렸다. 그리고 내가 어쩌면 너무 짧은 시간 안에 아이의 모습을 단정 지으려고 했구나, 하는 나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도 들었다.    



“다른 코치님들이 가끔 저의 영업비밀을 궁금해하실 때가 있는데요. 저는 제가 가장 중요한 철학을 잘 지켜서라고 생각을 해요. 고객을 바라보는 관점이요. 고객을 온전한 존재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존재로 바라보는 것이요.” - 코칭 전문가 신윤미 님



최근 새롭게 시작한 수업이 많은데 대부분의 첫 만남이 순조로웠고 그 학생들과도 대체적으로 합이 잘 맞는 느낌이었다. 그런 탓인지 처음이 조금 힘들 수 있는 성향의 학생들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덜했던 것 같다. 첫 만남은 누구나 어색하고, 특히 영어가 어려운 사람이면 수업 자체로 긴장될 수 있다. 특히나 이 나이대 여자 아이들은 더욱 그러기 쉽다는 사실을 조금 잊었다(초등 졸업반에서 중등까지).


J가 나에게 마음의 문을 얼마나 열어줄지, 나와의 시간을 통해 얼마나 영어 자신감을 키울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시간의 흐름과 나의 노력에 비례하는 결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단 몇 번의 만남으로 이 아이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속단하지 말자.

 


3.

‘알람 시간 한 번에 기상하기’

1월 1일, 어제 세운 목표 장렬히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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