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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밀 Jan 18. 2024

결핍과 불안, 결국 그게 나.

24-01-03

친구 M과 점심 그리고 커피


나의 가장 큰 결핍과 불안은 아빠에게 바라던 것이 이루어지지 않음에서 온다고 생각하는데, 오늘도 내 어떤 행동의 원인을 아빠로 돌렸다가 ‘결국 그게 나’라는 뼈 때리는 말을 들었다. 그 결핍의 원인이 우리 아빠로 인해 기인한 것은 맞는데, 이미 나는 그 원인을 확실히 인지한 지 오래되었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니 이제 그만 그런 모습을 나 자체로 받아들이라는 말이었다. 그리고 극복을 하든 뭘 하든 그건 내 몫이라는 것이다.



“자신 욕망의 출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욕망에는 반드시 결핍이 따르는데, 내가 어떤 점이 결핍돼 이런 욕망이 생겼는지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결핍은 사람의 매력을 만들어내는 가장 큰 요소다. 결핍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내가 가진 무언가가 생겼다는 과정을 들여다보고, 머릿속에 '나'에 대한 매뉴얼이 생기면 인생에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 김이나



어른이 되면서 나의 결핍을 마주하고 욕망을 좋은 쪽으로 많이 발현시켰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가끔은 내가 아닌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에 나의 결핍과 욕망을 덧댈 때가 있다. 무의미한 기대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결이나 질감은 잘 관리된 콤플렉스에서 비롯된다.” - 김이나



그동안 나의 결핍, 콤플렉스에 대해 두고두고 지켜봐 왔다. 지겹도록 탓하며 곁에 둬 왔다. 사실 이쯤 되니 나의 결핍이 정확히 무엇인지도 긴가민가하다. 올해는 이 마음을 더 정돈된 형태로, 단정하게 질을 내어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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