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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과부의 헌금- 예수님의 진짜 마음은?

by 안젤라

가난한 과부의 헌금- 예수님의 진짜 마음은?


2025년 5월 26일


누가복음 21장 1-4절에 나오는 예수님이 과부의 헌금에 대해 하신 말씀이 새삼 다르게 읽힌다.


“이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누가 21:3)


과부는 두 렙돈을 넣었다.

말 그대로 얼마 되지 않는 액수였다.

예수님은 그것을 보시고 “가장 많이 넣었다”고 하셨다.

예수님은 의도적으로 비교하셨고, 최상급의 칭찬을 하셨다.


왜 그러셨을까?

세상은 헌금의 금액에 따라 사람을 판단하지만,

하나님은 헌금의 양이 아니라,

마음의 크기를 기준으로 보신다는 것을 알려 주고자 하셨다.

이 장면은 신앙과 공동체 속에서 소외된 자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 기준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 과부의 헌금은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것”이었다.

가난한 자가 드리는 헌금은 언제나 작게 보인다.

그래서 이들에 대한 비난, 무관심, 냉소가 당연하듯 따라붙는다.

그런데 예수님은 반대로 말씀하셨다.

“그 여인이 제일 많이 넣었다.”

그 말씀은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놓친

신앙의 본질을 찌른 것이다.


예수님은 헌금하는 행위를 보신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마음을 보신 것이다.

그 과부의 마음을 누구보다 깊이 아셨던 것이다.

두 렙돈은 “작지만 가장 값진 것”으로 선언되며,

이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드러낸다.

“많이 낸 것처럼 보이는 자들”보다

“모든 삶을 다해 낸 자”를

하나님은 귀하게 보신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자주 소외되고 멸시받던 사람들 곁에 계셨다.

창녀라고 불린 막달라 마리아,

세리 삭개오,

길가의 소경 바디매오,

혈우증 여인 등

이름 없는 자들 곁에 서신 예수님은

이름조차 알 수 없는 과부를

가장 높이셨다.


과부의 헌금을 통해 말씀하셨다.

“양이 아니라 마음이다.”

“겉이 아니라 중심이다.”

“많은 것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드렸느냐이다.”


이 장면은 단지 헌금 이야기가 아니다.

예수님은 “작은 자를 무시하지 말고,

하나님의 시선으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의 본질을 몸소 가르치신 것이다.

사랑은 상대의 헌신을 깎아내리지 않는 것이다.

나의 잣대로 남을 평가하지 않는 것이다.


사랑은 돈 많은 자가 적은 자를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적게 가졌다고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

사랑은 나보다 적게 낸 자를 우습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사랑은 하나님께서 보시는 것을 나도 볼 줄 아는 것이다.


이러한 사랑을 예수님은 두 렙돈 과부를 통해 가르치셨다.

많이 가진 자를 많다고 말하지 않으셨고,

적게 낸 자를 “가장 많이 냈다”고 선언하셨다.

예수님의 마음을 조금 알게 된 듯하다.

사랑은 상대의 헌신을 작게 보지 않고,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는 태도이다.


참된 신앙이란 전심을 다해 하나님께 드리는 마음이다.

작지만 진실된 헌신은 하나님 앞에서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되새기며,

오늘 나도 그 과부처럼 조용히 전부를 드리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기도문>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작지만 전부를 드린’ 과부를 보시며
기뻐하신 주님의 마음을 묵상합니다.

세상은 크고 화려한 것에 시선을 두지만,

주님은 조용히, 그러나 진실하게 드리는 중심을 보십니다.

누군가의 작은 헌신을 우습게 보지 않게 하소서.

나의 헌신도 남의 눈이 아닌 주님 앞에서 드리는 진심이 되게 하소서.

그 과부처럼 믿음으로 전부를 드리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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