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6일
유다서는 거짓 교사들을 경고하며, 믿음의 도를 지키기 위해 힘써 싸워야 함을 강조하는 서신이다. 짧은 유다서는 베드로후서와 유사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그런데, 유다서 3절부터 나는 혼돈되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일반으로 받은 구원에 관하여 내가 너희에게 편지하려는 생각이 간절하던 차에 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우라는 편지로 너희를 권하여야 할 필요를 느꼈노니 (유다서 3절)
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우라는 부분이었다. ‘단번에 주신’은 한 번 주신 믿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헬라어 원문에 대한 설명에 따르면, 여기서 ‘믿음의 도’는 개인의 믿음이 아니라 기독교 전체 교리나 복음을 지칭한다고 한다. 영어로도 the faith라고 해서 앞에 정관사를 쓰면 그런 의미가 된다고 하였다. 그러고 보니, 한글 번역에서도 믿음이 아니라 특별히 ‘도’라는 용어를 쓴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수동적인 믿음 생활이 아니라 믿음의 도를 위하여 힘써 싸우라고 하는데 싸우다는 표현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권면함을 알 수 있다.
‘단번에’라는 용어는 히브리서에서도 사용되었다.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ἅπαξ) 드리신 바 되셨다.”(히브리서 9:28). 히브리서의 이 구절은 예수님의 속죄 제사가 반복될 필요 없이 단 한 번으로 충분한 것을 의미한다. 유다서에서도 마찬가지로 기독교 신앙(복음)도 단번에 주어졌으며, 추가나 변개가 불가능하며, 변경될 수 없는 영원한 진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유다서 8절-9절-10절은 꿈꾸는 자의 특징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한데 꿈꾸는 이 사람들도 그와 같이 육체를 더럽히며 권위를 업신여기며 영광을 비방하는도다 (유다서 8절)
꿈꾸는 자(ἐνυπνιαζόμενοι, enypniazomenoi)에 대한 설명을 찾아 보니, “하나님의 계시가 아닌, 자기 욕망과 상상으로 신앙을 만들어내는 자들”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었다. 즉, 거짓 교사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8절을 풀이하면, 거짓 교사들은 도덕적으로 타락했고, 하나님의 권위를 무시하며, 영적 존재들을 조롱하는 특징이 있다.
천사장 미가엘이 모세의 시체에 관하여 마귀와 다투어 변론할 때에 감히 비방하는 판결을 내리지 못하고 다만 말하되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원하노라 하였거늘 (유다서 9절)
미가엘조차도 마귀를 정죄하는 판결을 내리지 않고 심판을 하나님께 맡겼음을 보여 준다. 미가엘은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지만, 거짓 교사들은 하나님과 영적 존재들을 멸시하고 함부로 말한다. 갑자기 왜 미가엘 이야기가 나왔는가 생각해 보니, 미가엘도 영적 존재에 대해 멸시하고 함부로 하지 못하는 점을 들어 거짓 교사들의 교만과 무지를 부각하기 위함인 듯 하다.
이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그 알지 못하는 것을 비방하는도다 또 그들은 이성 없는 짐승 같이 본능으로 아는 그것으로 멸망하느니라 (유다서 10절)
거짓 교사들은 이성을 사용하지 않고, 동물처럼 본능적이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다가 멸망한다. 신앙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욕망을 따라 행동하면서도, 영적 존재들을 함부로 비방하는 것이 문제이다. 유다는 거짓 교사의 이러한 특징을 아주 잘 포착하고 설명도 잘 하였다.
- 도덕적 타락: 육체를 더럽히며, 본능적인 욕망에 따라 행동함
- 권위 무시: 하나님의 권위를 멸시하고 함부로 말함
- 영적 교만: 영적 존재들을 멸시하며, 스스로 높아지려 함
- 욕망과 탐욕: 정욕대로 행하며, 이익을 위해 아첨함
14절부터 유다는 하나님이 심판하실 자들의 특징으로 ‘이 사람들’에 대해 다음 구절에 잘 나타내었다.
아담의 칠대 손 에녹이 이 사람들에 대하여도 예언하여 이르되 보라 주께서 그 수만의 거룩한 자와 함께 임하셨나니 이는 뭇 사람을 심판하사 모든 경건하지 않은 자가 경건하지 않게 행한 모든 경건하지 않은 일과 또 경건하지 않은 죄인들이 주를 거슬러 한 모든 완악한 말로 말미암아 그들을 정죄하려 하심이라 하였느니라. 이 사람들은 원망하는 자며 불만을 토하는 자며 그 정욕대로 행하는 자라 그 입으로 자랑하는 말을 하며 이익을 위하여 아첨하느니라 (유다서 14-16절)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 경건하지 않는 행동에 대한 심판
- 주를 거슬러 한 모든 완악한 말에 대한 심판
- 원망하고 불만을 토하고 정욕대로 행하는 자
- 자랑하고 교만하고 이익을 위하여 아첨하는 자
이 부분을 읽으니 나 자신도 심판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경건한 행실을 하지 않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을 거스르는 완악한 말을 할 수 있고, 원망하고 불만하고, 자랑하고 아첨할 수 있는 것이다. 정말 무서운 구절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 유다서를 통해 변하지 않는 믿음의 도를 지키기 위해 힘써 싸워야 함을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와는 다른 시대이기에 성경 말씀을 오늘날에 맞게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오늘 주신 유다서 말씀을 통해 한 번 주신 그 복음이 영원히 변하지 않음을 다시 깨닫습니다. 그리고, 경건하지 않는 행동, 주님을 거스리는 말, 원망, 불만, 정욕 추구, 자랑, 아첨 등은 예나 지금이나 늘 조심해야 하는 것으로 어쩌면 요즘같이 스트레스 많이 받는 시대에 이같은 행동은 사사로와 보이지만 심판의 주된 기준이 된다고 하니 앞으로 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생활할 것을 결단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