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의인을 기억하시는 하나님
2025년 4월 6일
하나님 아버지,
대한민국은 믿음과 기도로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들을 세운 나라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통령 파면이라는 충격 앞에 믿음은 흔들리고, 희망은 사라지고, 마치 물 위를 걷던 베드로가 바람을 보고 빠진 순간처럼 두려움과 절망 속에 가라앉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는 결단이 부족했고, 힘이 없었고, 실패자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사람의 외모나 겉으로 보이는 행동이 아닌,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은 혈우병 여인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람들 눈치를 보지 않고 그 틈을 뚫고 손을 댄 그녀의 믿음을 기뻐하셨습니다. 다들 조용히 하라 할 때에도 바디메오가 더 크게 “예수님,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부르짖은 소리를 들으셨고 응답하셨습니다. 이방인 수로보니게 여인의 낮은 자리에서 한 고백을 큰 믿음으로 인정하셨습니다.
그리고 세 번이나 주님을 부인했던 베드로를 다시 찾아가 “내 양을 먹이라”고 부르셨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졌던 자를 오순절에 성령 세례를 주시고 초대교회의 반석으로 세우셨습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 이 시대에 .... 어쩌면 서툴고 부족하지만 자기의 모든 것을 걸고 불의와 맞서려 했던 한 명의 의인이 있었음을 믿습니다. 그의 순전함과 진실함, 무너짐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으려는 그 마음을 주님은 보셨을 줄 믿습니다. 그리고 그 한 사람 때문에 아무 공로도 없는 우리 모두가 함께 주님의 자비를 입게 되리라 믿습니다.
주님, 이 나라가 물에 빠진 지금,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하신 것처럼 손을 내밀어 주옵소서. 바람과 파도를 보며 떨고 있는 우리에게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느냐”고 말씀하시며 손을 붙잡아 주실 줄 믿습니다.
사람은 판단하지만, 하나님은 기억하십니다. 사람은 돌아서지만, 하나님은 다시 찾아오십니다.
주님, 그 한 사람을 기억하시고, 이 땅에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우리를 회복의 길로 이끌어 주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