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마음에 돌 하나가 던져졌다.
잔잔한 물결이 점점 더 거칠어진다.
속을 알 수 없는 깊이로 빠져드는 어둠이
몸을 감싸는 기분이 든다.
엄습해 오는 공포에 눈물이 맺혔다.
뒤 돌아볼 용기가 없어 눈을 감아 버렸다.
마음은 걷잡을 수 없게 커져버려
어느새 폭풍이 되었다.
이 또한 지나간다는 말로 덮었던
기억과 상처들이 되살아 났다.
나는 폭풍 속에 서 있다.
헤집어 버린 마음은 아문 것이 아니라
상처를 가리고 있을 뿐이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어김없이
다시 나를 찾아왔다.
잊고 지낸 시간들 속에서 괜찮은 줄 알았다.
무뎌져 가기를 바랐던 것 같다.
시간은 해결해 주지 못했다.
나는 달라지지 않았고 그 시간 속에서
잠시 정지해 있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