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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할인간 Sep 26. 2023

내 마음을 담고 싶은 시

21. 미안해요.

미안해요.

 

부슬 비가 내리는 아침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가

그때를 떠 올리게 했어요.


잘 지내고 있나요?

세월이 많이 흘러 이 노래를

듣다 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미안했어요.

그땐 어려서 그랬다고

변명이라도 해 볼게요.


나에게 들려줬던 그 노래

그대가 많이 아프다는

말을 돌려 한 건데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오랫동안 좋은 친구로

남아 주길 바랐던

내 이기적인 욕심이었어요.


지금 알게 되어서

많이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부슬비가 내리는 오늘 아침 출근길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날'

나에게 고백했던 소년 나는 두리 뭉실 허락 비슷한 것을 했었던 것 같다.

다음 날 나는 미안하다며 좋은 친구로 남아 주길 바란다고 삐삐 음성을 남겼었다.

나에게 남겨진 음성 메시지 하나.. 헤어진 다음날 노래가 녹음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 소년의 컬러링도 이 노래로 바뀌어 있었다.

 한 동안 연락을 주고받다가 서서히 멀어져 갔다. 아직도 그 소년의 이름 석자가 뇌리 남아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내가 너무 잘 못 했다. 그렇게 상처를 줘서는 안 되는 것이었는데..

그날도 지금처럼 부슬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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