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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담고 싶은 시

25. 허탈감

by 빛의투영

태양을 삼킨 구름은 울음을 토해낸다.

이내 열기로 가득 차

눈물은 말라 버리겠지만

무모하리 만큼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어디에서 왔는지 알지도 못 한채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진다.


짙은 어둠을 드리우고

태양을 잠시라도 소유하고

싶었던 것일까?


손에 잡히지 않은 물처럼

흘러 사라진다.

단 한 번을 위해서 자신을

태워 버렸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나를 위해 존재했던 공간에서

울고 웃었던 기억들을 지워 버린 것 같다. 철거가 되어버린 그곳엔 옛 흔적은 없었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열정을 불태 었던 곳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지만

고마웠고 행복했다. 나의 하우스 정원아!

온종일 내린 비는 몸도 마음도 무겁게 만들고

기분마저 센티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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