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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할인간 Feb 02. 2024

내 마음을 담고 싶은 시

28. 가지치기

가지치기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에 생각을 더 하면

큰 걱정이 하나 더 추가될 뿐이다.


험한 정글을 지나가면서

하나도 다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남들이 가고 있다고 정말 그 길이

옳은 길인가?

모두 똑같은 길을 가야만 한다는

무언의 압박감.


내 안에서 하나 둘 자란

불안과 공포가 줄기를 쭉 뻗어 나갔다.

어느새 내 키를 훌쩍 넘어 버렸다.


무수한 가지 속에서

나의 의지, 꿈, 희망 같은 가지가

도태되어 간다.


이러다 내가 사라져 버리고 말 것 같다.

이제는 전정가위를 들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부정이라는 잔가지부터 쳐내 간다.

현실로 마주하지 않는다면

움트는 싹도 열매도 보지 못한다.


자른 곳에 상처는 남는다.

그 상처는 스스로를 치유를 하고

꽃을 피울 준비를 할 것이다.


뻗어 가는 도장지는 혼자 자라나

잎을 무성이 드리우고

빛을 가려 많은 것을 도태시킨다.


더 늦기 전에 쳐내야 한다.

상처 내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달콤한 열매를 얻을 수는 없다.


올리브 나무

도장지가 많이 자란 올리브 나무를 보다가 문득  생각이 났다. 언제 이렇게 자랐지? 아래에서 영양분을 많이 가져가니 위쪽 잔가지에 도태되어가는 경우가 생겨났다.

우리의 인생도 전정을 해주면 좀 더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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