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MBTI는 뭘까?
나는 박찬욱 감독과 2028년 개봉을 목표로 3D animation 셀마를 제작 중이다. 박찬욱과 공동 Executive producer 다.
나는 ESTJ인 줄 알았는데…
늘 나는 효율적이고, 계획적이며, 실행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주어진 일을 체계적으로 해내고, 목표를 향해 착실히 나아가는 것이 내 삶의 방식이었다.
어릴 때부터 리더 역할을 맡기 일쑤였고, 대체로 목표 지향적인 태도가 내 성격을 대표하는 것처럼 여겼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내가 ESTJ라는 유형에만 국한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차라리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나는 그저 하나의 그림자일 뿐일지도 모른다고 깨달았다.
나는 종종 내면의 감성을 표현하는 일을 좋아했고, 사람들의 감정선과 깊이를 파고드는 것에서 큰 만족감을 느꼈다.
내가 만든 글과 사진은 단순히 ‘목표’를 달성하는 도구가 아니었다.
그 안에는 슬픔, 기쁨, 고독, 기억이 얽혀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내 방식대로 풀어내며, 그 속에서 나의 진짜 모습을 찾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단지 ESTJ의 틀 안에 자신을 가두고 있었을 뿐일지도 모른다.
실제로는 INFJ나 INFP처럼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면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을지 모른다.
진짜 나는 사실, 이런 면들이 모여 다채롭게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기까지 한참이 걸렸다.
정확한 유형을 찾기보다는, 내가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복잡한 사람이다.
때론 이성적인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고, 때론 감성적인 직관으로 사람들을 이해하려 한다.
그 양쪽 모두가 내가 살아가는 방식의 일부이기에, 나는 이제 내면의 목소리를 따르며 더욱 나답게 살아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