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찾은 보물 같은 식재료들 3.
국산 유기농 체리
우리 가족의 체리나무 이야기와 유기농 체리 찾기
나는 주택에 살고 있는데, 집을 짓는 동안 정원에 옮겨 심으려고 아이와 함께 1년 정도 체리나무 묘목을 길렀다. 이 작은 묘목은 체리 따기 체험을 갔다가 구입한 것이었다. 농장 주인께서는 손녀도 따먹는다며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하셨다. 그날 아이와 "이 나무에 체리가 열리면 꼭 함께 따먹자"라고 약속했었다. 나중에 알아보니 아쉽게도 그 농장은 친환경 인증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친환경 인증은 농부의 정성과 노력을 인정받는 의미 있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체리나무 묘목을 키우며 나는 자연스레 유기농 체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껍질째 먹는 과일이라 잔류 농약이 걱정되어 아이들에게 먹이기가 꺼려졌고, 유기농으로 재배한 체리를 찾는 일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상했다. 실제로 국산 유기농 체리를 구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장 목록에서 유기농 여부를 확인하고, 연락처를 일일이 검색해 전화를 걸어보는 과정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했다. 어렵게 찾은 세 농장 중 두 농장은 연속 2년 동안 체리를 제대로 수확하지 못했다. 그만큼 유기농 체리를 재배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었다.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은 농장은 예약 주문 방식으로 체리를 판매했는데, 주문이 시작되면 빠르게 소진될 만큼 인기가 많았다. 주문 접수가 시작되는 날이 되자마자 곧바로 예약을 했다. 어렵게 찾은 체리라 더욱 기대가 컸다.
첫 번째 체리, 신선함 그 자체
드디어 받은 체리는 한눈에 봐도 수입산과는 달랐다. 갓 수확한 신선함 그대로, 껍질에는 윤기가 돌고 과육은 탱글탱글했다. 크기와 색깔이 일정하지 않고 자연스러워 더욱 믿음직스러웠다. 한 입 베어 물자 달콤하고 새콤한 맛이 입 안에 퍼졌다. 촉촉한 식감과 진한 풍미는 지금까지 먹어본 어떤 체리와도 달랐다. 아이들도 맛있게 먹으며 금방 한 상자를 비웠다.
유기농으로 체리를 재배하는 일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어렵게나마 성공적으로 체리를 생산하는 농가가 있다는 사실이 더욱 고마웠다. 유기농 재배는 병충해에 취약해 많은 농가들이 포기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기농에 도전하는 농부들이 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농가들을 응원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건강한 먹거리를 나누는 행복과 아이들을 위한 진짜 음식
내가 찾은 건강한 먹거리들은 종종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과 나누곤 한다. 받은 분들이 먹는 사진을 보내줄 때마다 정말 뿌듯하다. 특히 아이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체리를 먹고 있는 사진을 받을 때가 가장 좋다. 아이들의 맑고 행복한 웃음은 내가 건강한 먹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한 보람을 느끼게 해 준다.
내가 이렇게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진짜 음식"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좋은 식습관은 가정의 식탁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요즘은 아이들이 편의점이나 무인가게의 간식들에 쉽게 유혹된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 아이들이 스스로 건강한 선택을 하도록 도와주고 싶다. 자연에서 건강하게 기른 농작물에는 기분 좋은 단맛과 향이 있다. 이런 건강한 먹거리에 입맛이 길들여지면, 평범한 간식으로는 만족할 수 없게 된다. 나는 집에서부터 아이들에게 그런 습관을 길러주고 싶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계속해서 찾아 나설 것이다.
체리를 맛있게 먹고 보관하는 방법
✔ 최적의 구매 시기: 6월
✔ 좋은 체리 고르는 법: 표면이 단단하고 윤기가 흐르는 체리가 신선하다.
✔ 보관 방법: 씻지 않은 상태로 냉장 보관하고, 오래 보관하려면 냉동 보관이 좋다.
유기농 체리를 찾는 일은 어렵지만,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주고 싶은 간절함으로 그 과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먹거리는 단지 음식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진심이자 사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