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아이도, 함께 자라는 삶 (1)
아이도, 나도 함께 살아가는 삶은 가능할까. 나는 그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보자고 결심했다. 그건 누군가에게는 욕심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삶의 방식에 대한 조용한 실험이었다.
나는 두 아이의 엄마다. 그리고 일을 하는 사람이다. 일을 놓지 않은 건, 커리어를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딸에게는 삶의 여러 선택지를 보여주고 싶었고, 아들에게는 일하는 여성의 삶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포용력을 갖춘 성인으로 성장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나 자신이 먼저 내 삶을 살아내야 했다.
아이들을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그 사랑 속에서 나의 이름이 지워지진 않기를 바랐다. “누구 엄마”라는 호칭만으로는 내가 완성되는 느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내 아이들이 “나는 누구로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될 때,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때, 무언가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었다.
내가 이 시리즈를 쓰기로 한 건 누군가에게 정답을 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저 이렇게 사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나는 매일 조율했고, 어느 하나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그건 욕심이 아니라, 가능성을 향한 조용한 열망과 믿음이었다.
언젠가 아이들이 “엄마는 어떻게 그걸 다 해냈어?”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엄마는 너희를 정말 사랑했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엄마 자신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단다.”
이 시리즈는 일도, 육아도 포기하지 않고 아이와 나를 함께 키워온 삶에 대한 기록입니다.
딸과 아들에게 삶의 방향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 그리고 나 자신에게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라고 말해주기 위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아이에게 어떤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신가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도 아직 그 길을 걸어가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