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빛나는 오늘과, 나의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하여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50년대. 하지만 이후 AI는 수차례 사람들의 기대를 배반했다. 연구는 답보 상태였고, 투자도 끊겼다. 그렇게 AI는 '빙하기'라는 단어와 함께 책장 속으로 사라진 듯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멈추지 않았다.
제프리 힌턴 역시 그중 한 사람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인공신경망이란 개념 자체를 비웃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소수의 동료들과 함께 연구를 이어갔지만, 긴 시간 외면받았고 조롱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인공지능의 대부로 불린다. 세상이 그를 따라온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나는 마음 한편이 먹먹해진다. 그런 세월을 견디게 만든 힘은 무엇이었을까? 명확한 결과도, 대단한 확신도 없이, 그저 '믿음' 하나로 버텨내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사실 인공지능의 역사에서도, 결정적 변곡점은 거대한 발명보다 작은 계기에서 비롯되었다. 예를 들어 '커널 트릭’은 선형 모델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고차원에서 풀 수 있도록 만든, 단순하지만 혁신적인 아이디어였다. ‘트랜스포머 알고리즘’은 그저 기존 RNN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구조적 제안이었지만, 지금의 AI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작은 전환이 큰 흐름을 만든 것이다.
그 작은 믿음, 작은 시도, 작은 아이디어가 수십 년의 정체를 뚫고 역사를 바꿨다.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본다. 사실 나도 연구자를 꿈꾸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명확한 목표나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느덧 시간은 흘렀고, 지금 나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아이들을 돌보며, 잠깐의 짬을 쪼개어 공부하고, 다시 또 일상으로 돌아간다. 물론 과거처럼 마음껏 시간을 사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은 ‘방향’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예전보다 더 단단하다.
인공지능이 거듭된 실패와 오해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나아갔듯, 나 또한 느리지만 성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사소한 계기가 결정적 전환점이 되는 순간을, 나는 믿고 있다. 언젠가 나에게도 그런 계기가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
AI가 그랬듯이, 오랜 기다림 끝에 나도 나만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