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둥절 장학생.

by 김소희

방송대 홈페이지에 접속을 하면 정해진 경로 없이 클릭 여행을 떠난다.

그날도 그랬다.

학과 공지를 눈팅하고 학교 메인 공지로 방향을 바꿨다.


-재학생 성적우수 장학생 선발 알림-

'아. 1학기 성적이 발표되었으니 장학생이 정해졌겠구나.'

게시글을 클릭을 하면서도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글을 쭉 훑고 나가려다

성적우수장학 선발용 성적 확인 경로: 「학사정보-Myknou 학사정보- 장학-장학성적 확인」

를 보며 자연스레 myKNOU 창 하나를 나란히 띄웠다.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눈동자를 좌우로 움직이며 글을 따라 마우스를 움직였다.

마지막 흰 화면 위에는 이런 글이 있었다.

성적우수.jpg

나?

진짜 나?

기쁘면서 어리둥절했다.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 헛웃음이 나왔다.

조금 전과는 다르게 가벼운 손놀림으로 검색창에 성적우수 격려를 눌렀다.

상체는 모니터로 더 바짝 다가왔으며 눈도 조금 더 빨리 굴러갔다.

제목 없음.jpg

성적우수 중에서 나는 격려를 받았다.

'아이고 고생한 보람 있네~'

물론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고, 뭔가를 바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금융치료와 격려는 쌩유베리캄사하다!


그리고 세 가지를 느꼈다.

나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많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노력이다.


지금 기분 같아선 1학기때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짜 무식하리만큼 그냥 덤볐던 1학기였다.

'2학기에는 조금 더 현명하게 하자!'를 외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덤비고 뎀비고 구르고 깨지겠지.

그게 나다.

욕심을 부리자면 2학기가 끝날 때 성적우수를 받으면 좋겠다.

.

.

.

못 받으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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