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태도

저점이 높은 플레이[재밌는 생각]

by 서 희

이기지 못해도 돼. 그런데 지진 않을 거야.


체중관리를 위해 매일 5km 러닝을 이어간지 한 달쯤 됐다. 악착같이 키로수를 채우며 매일 달렸다. 그렇게 매일 난 이겨왔다. 그리고 이제 조금 지쳐가는 느낌이 든다. 매일 성공한 내게 기대한 것은 5킬로는 거뜬하게 뛰어내는 체력이었다. 왜냐면 매일 5킬로씩 뛰었기 때문이다. 물론 체력이 부족하여 뛰지 못한 적은 없다. 그러나 뛰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게 느껴진다. '오늘은 조금만 뛸까?'


나는 가끔 게임을 하는데, 태생적으로 게임을 잘 못한다. 그래서 이기기 위해, 즐겁기 위해 한 게임이 스트레스로 곧잘 변하곤 한다. 자꾸만 지던 어느 날. 깊지는 않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까?' 그러다 문득, '지지만 말아보자'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리고는 곧바로 이기려는 것과 지지 않는다는 건 꽤나 큰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기려는 것은 공격적이고 도전적이다. 지지 않으려는 것은 수비적이고 안정적이다. 이기려는 것은 짧고, 지지 않으려는 것은 길다. 즉, 태도를 다루는 말이라고 느꼈다.


무엇이 더 옳고 그른가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에겐 양쪽 모든 태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마치 이 전글에서 좋은 선택보다 나쁜 선택을 피하는 태도처럼 이기는 것보다 지지 않음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끈질기고, 버티고, 회복하고, 이어지는 이 태도로 장기전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요즘은 5km씩은 자주 안 뛴다. 대신 3km씩 꾸준히 지지 않고 달리고 있다. 지지 않으려면 지는 기준을 설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기준이 내겐 3km이다. (5km를 달리는 것은 이기는 기준이다)


게임도 마찬가지이다.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여 더 큰 이득을 취하는 것은 이기는 플레이일 것이다. 반면 지지 않는 선에서 임팩트는 없더라도 꾸준히 무너지지 않는 플레이를 취하는 것. 이런 방식으로 게임을 즐겨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태도는 고점플레이가 아닌, 저점을 높이는 플레이이다. 인생이란 게임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우리는 기본을 중요시하고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저점 자체가 높은 플레이로 일상을 채워보자. 그리고 필요할 때 고점 플레이를 할 힘을 남겨두는 것이다. 각자에게 맞는 언어로 번역하면 좋겠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씩 생각한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지지 않는 태도, 저점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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