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의 애순이가 되는 순간

답례떡 하나

by 정담

이거 먹어
답례품으로 겨우 하나 받은 떡을
고인 침 삼키며
너는 내게 먼저 내민다

폭싹 속았수다,
관식이가 티브이 속에서 걸어 나온 듯
너는 늘 가진 것 적어도
그 작은 것을 더 작게 쪼개어
내게 내민다

소박한 마음이 쌓이면
그것이 금보다 귀하다는 걸
나는 네 손끝에서 배운다

허기보다 먼저 채워지는 건
네가 건네준 온기,
그 속에 숨은 배려,
사랑이라는 이름의 떡 한 조각

그러면 나는 기꺼이
네 삶을 함께 씹어 삼키는
오직 하나,
너만의 애순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