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눈 깜짝할 새 서울역에! 12분의 기적]<좌충우돌인생2막 32호. 2025.2.13>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문득, 고양시가 제2의 고향이 된 지도 꽤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12년 남짓 서울 시민으로 살았지만, 25년 넘게 나의 직장 생활은 서울 명동 한복판 중심부에서 이어졌다. 새벽 출근길, 1000번 광역버스와 3호선 지하철은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친구가 되어버렸었다. 텅 빈자리를 찾아 헤매던 그 길 위에서, 중앙차선 덕분에 출퇴근 시간이 조금이나마 단축된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버스 정류장은 늘 든든한 존재였다.
지난 주말, 삼각지 전쟁기념관 예식장에서 참으로 존경하고 좋아하는 동완 兄 자녀의 결혼식이 있었다. DMC역에서 지하철로 갈아타는 방법도 있었지만, 작년 12월 28일 개통된 따끈따끈한 GTX-A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대곡역에서 승차하여 서울역에 도착한 후 4호선으로 환승, 삼각지역에서 내려 식장으로 향하는 여정이었다. 결혼식에 참석한 후에는 오랜만에 전쟁기념관을 방문하여 대한민국의 발전사를 되짚어보고, 나라를 위해 숭고한 희생을 바친 호국 영령들께 감사하는 시간도 가질 계획이었다.
GTX-A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로, 이미 수서 동탄 구간이 개통된 상태였다.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까지 추가 개통된 지금, 나머지 구간인 서울역 수서역까지 개통되면 최고 속도 180km/h로 서울 강남북과 일산-분당을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오갈 수 있게 된다.
집에서 800m 정도 떨어진 대곡역에서 마을버스를 내려 GTX 승강장을 찾았다. 문산 등 경의 중앙선, 일영 의정부 교외선, 3호선 및 서해선 등 어느덧 펜타 교차역으로 변모한 대곡역은 앞으로 고양시의 핵심 지역으로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교통카드를 찍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7층까지 내려가 승강장에 도착했다. 3분 정도 기다리니 서울역까지 도착한다는 GTX 열차가 부드럽게 미끄러져 모습을 드러냈다. 19.3km를 12분 만에 주파한다니, 그 빠른 속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9시 50분, 대곡역을 출발하는 인증샷을 찍었다. 하늘색과 베이지색으로 조화롭게 디자인된 열차 내부와 좌석의 폭이 48cm로 0.1톤 뚱땡이가 앉기에는 넓고 편안했다. 출입문 상단의 열차가 통과하는 스크린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5분 만인 55분에 연신내역에 도착했고, 또 7분 만에 10시 2분에 서울역에 도착했다. 1시간이 훌쩍 넘게 걸리던 길이 12분 만에 단축된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의 말처럼, GTX-A는 앞으로 분당 판교 못지않게 일산 또한 부동산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서울까지 버스 비용은 2,800원 정도인데 GTX는 3,700원이다. 하지만 K패스를 이용하면 2,96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GTX 개통으로 버스 승차감은 훨씬 좋아지겠지만, 버스 회사 수익성은 조금 걱정이 된다.
어제 뉴스에서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OECD 경제 대국 세계 7위, GDP 또한 드디어 일본을 추월했다는 소식에 마음이 벅차올랐다. 당초 결혼식 후 방문한 전쟁기념관에서 6.25 전쟁의 참혹함과 호국 영령들의 희생에 숙연해졌다.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은 그들의 숭고한 희생 위에 이루어진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승만 대통령의 대한민국 정부수립 및 한미 동맹,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등 경제발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화와 실용적 정부운영 등 역대 대통령들의 리더십과 국민들의 "하면 된다"는 신념이 오늘날의 이처럼 훌륭한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가슴 뭉클해지지만 마음한켯 윤석열 대통령의 세평도 안 되는 감옥생활에 빠른 석방의 마음도 함께한다.
전쟁기념관 관람 후 다시 GTX를 타고 서울역으로, 그리고 12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 GTX-A는 대한민국 교통의 미래를 밝히는 빛이다. 광화문 명동보다 식사 모임이 더 많은 강남, 서울역에서 수서역까지 남은 구간 빠른 시간 내 개통을 희망한다. 그리고 여건 되시면 용산 삼각지의 전쟁기념관도 꼭 관람해 보시길 권유드린다. 북한땅에서 3년 근무한 경험측면에서 자유와 비자유의 차이를, 경제발전과 대낮같이 밝은 대한민국과 어두컴컴한 북녘땅 NASA의 한반도 사진 비교처럼 그 눈부신 발전상은 전쟁기념관에 전시물이 증명하고 있음을!
2025.2.9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from sk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