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선배님이 2017년도 말 대전충청본부장을 마치시고 서울 성북 동대문 본부로 이동하여 부임하셨지요. "성현님, 우리 본부 창구 직원들 대상 퇴직연금 등 연금상품 상세히 연수시켜 주세요"
마침 당시 퇴직연금 연수가 담당업무였는데 선배 Y 본부장님 요청 겸 뵙고 싶은 마음에 얼른 달려갔지요.
영업본부 강당에서 한 시간 정도 각 지점에서 참가한 직원들에게 연금신탁 상품의 중요성과 특히 퇴직연금에 대해 심도 있게 강의를 마치고 본부장님께 본부 부서로 돌아가겠다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할 일도 많고 전국 영업본부 모두 다니면서 연수하느라 노고가 많다며 회현동 본점 건물까지 본부장 기사한테 잘 모셔다 드리라고 했다고 본부장 자동차를 내주시는 것 아니었겠어요
그냥 가겠다고 극구 사양했는데 "강의해 준 것만도 고마웠고, 자동차 뒷자리 타고 가면서 눈도 잠깐 붙이고 기사 딸린 차를 타봐야 지점장 및 본부장으로 승진하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는 큰 덕담까지 해주시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진짜 감사한 것이 당시 전국 33개 영업본부 모두 방문 연수 다녔지만 예를 들어 지방의 경우 KTX 역에서 영업본부까지 가야 하잖아요. KTX 역은 커녕 그 누구 한 분 자동차로 케어해 주신 분 없었지요. 오직 Y 본부장 선배님 뿐이셨어요. 아래 직원까지 세심히 배려해 주신 그 Y 선배님의 마음 써 주심은 영원히 저의 가슴속에 남아있답니다.
그 후 6년째 되어가는 오늘 지점장 승진 기념 선배님들과 승진 기념 축하 식사를 하면서 특별히 그날의 추억이 생각나 말씀드려 봅니다. 다시금 Y 선배님의 깊은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Y : 먼저 성현님, 은행 재직 중 여러 단계의 승진이 있지만 제 경험상 지배인 등기가 부여되던 지점장 승진이 가장 기쁘고 값졌답니다. 자기앞 수표 발행 시 명판에 지점장 이름 석자도 딱 찍히고, 많든 적든 직원들을 섬기고 들이대 정신으로 영업성과도 내며 소신껏 리더십을 발휘하는 시간이 된 것이잖아요. 혼신을 힘을 다해보세요. 다시금 지점장 승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당시 제가 외출하는 것도 아니고 멀리서 와서 우리 직원들 영업 잘하라고 강의해 준 것만도 고마워 귀갓길 편히 들어가도록 한 것인데 옛날이야기해 주셔서 부끄럽고 감사하네요.
또한 '유덕자필유언'(有德者必有言)' 즉 덕망이 높은 사람은 반드시 말도 훌륭하다는 뜻으로, 논어에서 유래했지요. 저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다 잊었는데 기억을 되살려주네요. 역시 서울대학교 출신은 달라요. 우리 성현군이 유덕자필유언입니다.
2008년, 2009년도 황록 부행장님 휘하 함께 근무했던 후배들이 어느덧 시간이 흘러 부지점장 부부장을 경유하고 지난 연말 지점장 및 본부 부서 부장으로 승진하였다. 배려심 큰 우리 조병산 본부장님이 선배들과 승진한 후배들을 서초동 소연국숫집에 초대해 축배의 시간에 오고 간 이야기다.
큰 어른 황록 이사장님께서는 "베푼 사람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아주 조그만 일이라도 수혜를 입은 상대방은 그것을 잊지 않고 가슴과 머리에 담고 있답니다. 당시 본부장 기사가 운전한 자동차를 타고 가도록 한 Y 본부장의 배려심과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오늘 승진 축하 자리에서 그 미담을 이야기 한 최성현 신임 부장의 말씀 모두 아름답군요, 우리은행을 이끌어갈 핵심인재 핵심 동량 역시 자랑스러운 후배들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셨다.
당초 승진한 후배들도 참석하는 줄 예상하지 못했다. 촛불이라도 밝혀 주어야겠다는 마음이 꿈틀댄다. 식사 테이블에서 조용히 카운터로 나가 서빙하시는 분께 케이크 한 개에 붉은 긴 초 두 개를 부탁드렸다. 그런데 웬걸, 케이크를 두 개를 사 오셨다.
아니 케이크 한 개만 말씀드렸는데, 아니 잘 되었네요, 승진자가 두 분이니 괜찮아요, 더 잘 되었습니다.
제일 큰 어른이신 黃 이사장님께 케이크 두 개에 각각 승진 축하의 촛불 점화를 부탁드린다.
우리 자랑스러운 우리은행의 핵심인재 최성현 君, 김병준 君, 승진 축하하고 무럭무럭 크세요. "승진 축하합니다, 승진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후배님 승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