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루, 후라노, 비에이 홍보대사
이 글은 순전히 삿포로 여행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내가 특별했던 장소를 기억하기 위해.
그리고 그 장소를 추천하기 위해 쓰는 글이다.
해당 장소를 가기 위한 간략한 설명과 위치를 알려주는 맵밖에 없으니 참고 바란다.
삿포로가 위치한 홋카이도(북해도)는 엄청 크다. 그래서 갈 곳도 엄청 많다.
대표적인 곳이 오타루, 후라노, 비에이, 노보리베츠, 하코다테, 아사히카와인데, 지역이 워낙 넓기 때문에 이곳을 다 가보려면 최소 일주일 이상은 잡아야 한다.
4박 5일 일정으로 삿포로를 간 우리 부부는 선택과 집중을 했다. 오타루, 후라노, 비에이만 가기로 한 것이다. 노보리베츠도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다음 여행 때 꼭 가기로 약속했다.
오타루, 후라노, 비에이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아주 대표적인 지역이기 때문!
먼저
는 삿포로에서 지하철로 1시간도 안 걸리는 도시다.
가는 방법도 매우 쉽다. 삿포로역에서 '지하철(쾌속 에어포트라고 따로 분류되던데 내가 봤을 땐 명칭만 다른 그냥 지하철이다)'을 타고 가면 되고, 금액은 편도로 인당 '750엔'이다.
금액은 '자유석' 기준이며 '지정석'을 선택했을 시에는 1,590엔으로 기억한다.
자유석은 우리의 지하철과 같은 개념(운이 좋으면 앉거나, 나쁘면 서있는)이며, 지정석은 말 그대로 지정석에 앉아서 갈 수 있는 거다. 40분이면 오타루까지 가기에 지정석은 추천하진 않는다.
표를 구매하는 방법은 우리의 지하철과 똑같다.
심지어 매표기가 한국어도 지원하기 때문에 구매가 어렵지 않다. 다만, '현금&카드 가능 매표기'와 '카드만 가능 매표기'가 구분돼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오타루는 그리 큰 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역에서 내려서는 걸어서 다니면 된다.
번화가도 오타루 운하를 따라 쭉 늘어서 있기에 찾기 쉽고, 다니기도 쉽다. 오타루 운하는 오타루역 정문으로 나오자마자 쭉 내려가면 된다.
지금부터 오타루에서 가보면 좋을 장소를 소개한다. 그리 많지는 않다.
오타루역 바로 옆에 위치한 삼각시장 내 해산물 덮밥(카이센동) 전문점이다. 삼각시장 안에는 3개의 해산물 덮밥 전문점이 있다고 하는데, 이 집이 그 전문점 중 하나다.
키오스크가 있어 예약이 편리하지만 사람이 많아서 1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밥도 1시간 기다리니 나오더라. 더불어 가격이 정말 사악하지만 한 번쯤을 먹어봐도 좋을 것 같다.
정말 강추하는 커피 전문점이다. 힙스터 느낌의 아저씨가 홀로 운영하고 있다.
테이블이 3개와 바 테이블이 전부인 매우 좁은 카페이지만 커피 맛은 좁지 않다. 우리의 커피 세계를 넓게 해 줄 것이다. 지역별 특색이 묻어나는 다양한 종류의 핸드드립 커피가 시그니처 메뉴이며, 디저트류도 판매한다. 번화가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보길.
우리나라의 삼진어묵 같은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맛도 그리 특별하지는 않다.
다만, 즉석에서 바로 만든 어묵을 먹을 수 있다는 것과 맥주도 한 잔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거리를 걷다가 힘들 때쯤 들러 어묵 하나를 먹으면 좋을 듯하다.
디저트 전문점이다.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가 판매 중인데 백미는 매장 안 카페에서 파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이다.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맛있지만 팥 아이스크림이 일품이다.
화장실도 깨끗하니 화장실 들르는 겸 잠깐 들러 아이스크림을 먹는 걸 추천한다.
다음으로
는 자동차를 렌트해서 가는 걸 추천한다. 대중교통 서비스가 그리 좋은 곳이 아니라 이동하기 위해선 자동차가 필수기 때문이다. 관광객 대상 버스 투어도 있긴 한데, 높은 자유도를 원한다면 자동차 렌트를 하길 강력 추천(최고급 보험 포함 20만원 예산이면 1Day 가능)한다.
내가 이용했던 자동차 렌트사는 삿포로역에서 아주 가까운 곳(아래 지도 참고)이었으며, 직원들이 참 친절했다. 그리고 렌트 시에는 국제 운전면허증이 꼭 필요하니 여행 전 경찰서를 방문해 발급하길 바란다.
다 아는 사실이겠지만 일본은 운전석과 도로 주행이 우리나라랑 반대다. 우리나라는 운전석이 왼쪽에 있고, 도로 주행은 오른쪽으로 한다.
반대로 일본은 운전석이 오른쪽에, 도로 주행은 왼쪽으로 한다. 헷갈린다.
여기에 일본의 좌회전은 우리의 우회전처럼 코너를 끼고 회전, 일본의 우회전은 우리의 좌회전처럼 크게 회전해야 한다. 더 헷갈린다.
다행히 나는 호주(일본이랑 똑같다)에서 운전을 오래 한 경험이 있어 '약 5분 정도 헷갈리다' 금세 능숙하게(??? : 두 손은 핸들을 꽉 잡고) 운전을 했다.
삿포로에서 후라노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 30분 정도 잡으면 된다.
중간에 우리나라 휴게소와 비슷한 곳도 있으니 화장실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다만 고속도로 통행비가 엄청 비싸다. 왕복으로 6만원 정도 냈던 걸로 기억하는데, 왕복 거리가 300km가 안 되는 걸 감안하면 비싼 편이다.
비에이는 후라노와 붙어 있다. 사실상 지명만 다른 같은 도시라고 봐도 무방하다.
드넓은 초원과 텔레토비가 놀고 있을 것 같은 푸르른 동산이 가득한 지역이다. 그래서 볼 것도 많고, 사람도 많다. 다행히 자동차는 많지 않아서 운전 스트레스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겨울은 모르겠다 ㅎㅎ;;)
나무를 보면 그냥 나무구나 하는 나도 감탄하는 명소도 있으니 한 번쯤 가보길 바란다.
자동차가 없으면 정말 가기 힘든 곳에 있다.
후라노 지역에서 생산된 우유로 만든 치즈 등이 판매 중이다. 와인도 판매하더라.
치즈는 정말 고소하고, 병우유가 정말 맛있다. 파스퇴르 우유보다 200배 더 진한 맛.
가게 이름처럼 마녀가 만든 것 같은 카레를 파는 곳이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운영 중이며, 수프 카레도 판매한다. 그래도 이곳의 시그니처인 마녀의 수프를 먹어보길 바란다. 오묘한 약맛이 나는데 중독적이다. 지금도 가끔씩 생각난다.
드넓은 들판 위 나무 한 그루만 있다. 나무는 크리스마스 나무를 닮았다.
외로워 보이지만 찾아오는 사람이 많기에 외롭지 않을 것이다.
(들판은 사유지이므로 절대 들어가는 안 된다)
보자마자 감탄이 나오는 호수다. 지구의 눈망울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푸르른 호수다.
대표적인 관광 명소이기에 사람이 정말 많지만 꼭 가봐야 한다. 안 그러면 후회할 것이다.
사진은 어느 곳에서 찍어도 예쁘게 나오고, 내 얼굴도 예쁘게 만들어준다.
입장료는 없지만 주차비로 500엔을 받는다. 이게 사실상 입장료다.
수많은 나무들이 하나의 덩어리처럼 뭉쳐 있는 곳이다.
처음엔 '모노노케 히메'에 나오는 재앙신인가 싶었는데, 가까이 갈수록 경이롭다. 어떻게 나무가 저렇게 뭉쳐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사진으로 그 경이로움을 못 담아서 너무 아쉽다.
비에이의 아주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다. 지도가 없으면 찾기가 어렵다.
인상 좋은 아저씨가 운영하는 아주 좋은 카페다. 카페 규모는 매우 작지만 숲과 함께 하고 있기에 크게 느껴진다. 아저씨가 직접 재배한 블루베리로 만든 스무디와 머핀이 정말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