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도 남는 것

by 하린

교수님의 메시지를 카카오톡으로 받은 지난주, 핸드폰 화면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짧지 않은 문장이었지만, 그 어떤 고요한 문학작품보다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제 교수님이 세대의 끝자리로 옮겨가고 몸도 따라서 연약해지는구나…”

늘 든든하고 지혜롭던 그 목소리에서 나지막이 흘러나온 고백은, 내가 여전히 교수님을 마음속 ‘중심’에 두고 있었음을 새삼 깨닫게 했다.


삶은 늘 흐르고, 그 흐름은 누구도 비켜갈 수 없다. 하지만 그 시간 속에서도 누군가는 중심을 지키며, 그 자리에 단단히 서서 다음 세대에게 방향을 비춰준다. 학부시절 교수님은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혼란스러운 학부 시절, 나의 방향 감각이 흐려질 때마다 교수님의 말 한 마디, 따뜻한 눈빛 하나가 나를 붙들어 주었다.


지금 교수님은 병원에 계시고, 연이은 시술을 받고 계신다.사모님은 간호하시는 중에도 저희에게 소식을 전해주시며 기도를 부탁하셨다.그 간절함 속에서 사랑을 느꼈고, 저는 늦게나마 마음을 모아 기도드렸다. 기도란 손을 모으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누군가의 짐을 함께 들어주는 마음의 자세라는 것을 배웠다.


교수님은 병원에서 노인들의 모습을 보며, 마치 자신의 미래를 미리 목격하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세월이 흐르면서 내 삶의 위치도 함께 흘러가는 것… 이것 또한 하나님의 섭리이니 기쁘게 받아들이려고 한다”는 고백에는, 생의 끝자락을 두려움보다도 겸허와 감사로 바라보려는 믿음이 담겨 있었다. 그 말씀이 너무나도 귀하고 깊었다.


나는 생각했다.우리는 모두 어딘가로 흘러간다. 하지만 교수님이 남겨주신 가르침과 삶의 자세는, 마치 강물 속 바위처럼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세월이 우리를 데려가도, 그 중심은 지워지지 않는다. 교수님의 삶을 보며, 나도 언젠가 누군가의 ‘중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흘러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흘러가는 속에서도 남는 사람이 되고 싶다.그리고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세상이 다 지나가도, 너는 내게 중심이었다.



上周收到教授发来的 KakaoTalk 讯息后,我久久凝视着手机屏幕。
那段并不短的文字,却比任何一部静谧的文学作品更令我心头泛起涟漪。

“如今我也渐渐移向这个世代的末尾,身体也随之变得虚弱了……”

那一向坚定而睿智的声音,此刻低缓地道出这句坦白,让我忽然意识到—— 原来,在我心里,教授始终是那位不可动摇的“中心”。

生命如水,总在流淌,谁也无法逆转时光。可即使在这不断推移的年岁中,总有一些人,稳稳站在原处,成为后来者的灯塔。
对我而言,大学时的教授正是这样的存在。在那段迷茫的求学岁月里,每当我失去方向,教授的一句话,一个温柔的眼神,总能把我从混沌中拉回。如今,教授正在医院接受接连不断的治疗。师母在照料之余,仍不忘向我们传递近况,并请求我们的祷告。在她的殷切之中,我感受到深深的爱意,也终于收起迟来的心绪,虔诚地为教授祈祷。我明白了,祈祷不仅是双手合十的动作,更是一种愿意与人分担命运重量的姿态与心意。

教授在病房中望着那些年长者的身影,轻声说道,那仿佛就是不久后的自己。他说:“随着岁月流转,我生命的位置也在悄然更替……这也是上帝的旨意,我愿欢然接受。” 这番话中没有一丝恐惧,只有谦卑与感恩。

那是一种将生之尽头,以信仰与温柔拥抱的境界,格外珍贵。我想,我们每一个人,都在朝着某个方向流动。然而教授留给我们的教诲与姿态,却仿佛河流中的岩石,沉静而坚定,始终守望着我们。即便岁月将我们带走,那个“中心”也不会被时光抹去。望着教授的一生,我在心中生出一个愿望——希望有一天,我也能成为别人生命中的“中心”。

不惧流逝,在流动中留下痕迹;也愿有朝一日,我能对某个重要的人,温柔地说出那句话:

“纵使世事皆已远去,你依旧是我心中的中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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