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그래서 글을 씁니다

by 하린

“나는 누구인가” 이 단순한 문장은 내게 늘 가장 복잡한 질문이었다.
정해진 역할 속에 갇혀 지낼수록, 타인의 기대를 충실히 따를수록, 나는 오히려 나를 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잘 해내고 있어도 마음이 허전했고, 사람들 속에 있어도 자주 외로웠다.

그 공허함의 정체가 뭘까 곱씹다 보니, 그 속에는 말하지 못한 ‘진짜 내 마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마음을 꺼내기 위해,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라, 흔들리는 나를 붙들기 위한 글.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문장이라는 형태를 빌려 세상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러다 우연히 ‘브런치’를 알게 되었다. 그곳에는 말보다 마음을 나누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누군가를 위로하려 쓴 글에, 내가 먼저 위로받기도 하고 다른 이의 문장을 읽으며,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도 얻었다. 그래서 나도, 이곳에서 글을 남기기로 했다. 이름 모를 누군가의 하루에 조용히 머물 수 있다면, 내가 견뎌온 마음들도 더 이상 헛된 것이 아니겠지.


나는 누구인가..

그 답을 정해놓기보다, 글을 통해 조금씩 가까워지고 싶다.
그리고 이 브런치가, 나를 알아가는 그 여정의 한 페이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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