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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in Aug 24. 2024

20대의 끝자락을 맞이하며

아침에는 상쾌한 공기와 함께 전날의 밝고 둥근달의 이채로움을 잊고 야밤에는 오색찬란한 빛을 가진 태양의 따스함을 잊는다. 숨 가쁘게 흐르는 도시의 일상은 우리들의 육체와 정신을 동시에 지치게 할뿐더러 돌아보면 흘러간 시간에 대한 미련과 후회할 여유조차도 없는 우리들은 마음의 안정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나는 어느덧 20대를 마지막을 향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29과 30 사이에 있으면 어떤 느낌일가? 그때쯤 나는 뭐 하고 있을까? 하면서 수없이 상상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했는지 모르겠지만 10대 시절엔 나에게는 29이라는 나이가 너무 멋있었나 보다.


일상에 치여 몸도 마음도 지친 어느 날, 나는 내 생일도 다가온다는 것도 모르고 일상을 보내다가 엄마가 “우리 딸, 일주일뒤면 생일이네! 엄마아빠가 용돈 좀 줄까?”라고 연락이 와서 그제야 내 생일이 곧 1주일 뒤임을 알았다. 그만큼 미치게 일해서 그런 거 다하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예전부터 나는 20대의 끝자락인 만큼 생일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었던 바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나의 맘이 닿았는지 친구들이 몰래 서프라이즈를 해주었다. 각자 일상에 치여 바쁘게 살다가 특별히 내 생일에는 야근이며 회식이며 스킵하였고 나를 위해 시간을 함께 보내주었다. 이렇게 긴 인연을 함께 하고 나의 모난 모습을 감싸주고 귀여워해주는 소중한 사람들 덕분에 나는 비로소 내 인생의 아홉수는 행운의 삶을 보내고 있음을 느낀다. 이걸 왜 이제야 깨달았을까..


덕분에 이번 한 주는 정말 잊지 못할 한 주였다.


보이지 않는 앞과 미래에 두려웠던 지난날,

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일에 미쳤던 날,

생일이 되어서야 친구들이 나에게 말을 건넨다.


“이제는 쨍하고 해 뜰 날이 오려나보다. 하린아 고생했고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남에 우리는 너무 감사해”


순간 나는 울컥했다.

20대의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던 그 무렵에 가장 중간의 정도, 편안하고 안온하다는 감정은 마치 적당함에서 오는 삶의 균형과 같다는 걸 느낀다. 그래서 모든 순간은 다 편안하고 안온한 감정과 함께 해야 한다는 걸.. 느낀다…


중간이라는 적당함의 균형, 평온함에 이르고 싶은 마음을 그날의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나는 오늘도 속삭인다.


20대의 끝자락에 서있는 너,

나는 너의 마음에 평온이 찾아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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