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그냥 손을 뻗으면 되는 줄 알았다. 좋아하는 책을 읽고 싶으면 부모님께 말하면 됐고,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갖고 싶으면 졸라보면 됐다. 때로는 원한 것을 얻지 못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노력하면 결국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단순했던 세상이 점점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정말 간절히 원했던 목표가 생겼다. 그 목표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었고, 부모님이 손쉽게 사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스스로 쟁취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투자하며, 때론 희생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노력만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었다. 운도 따라야 했고, 주변 환경도 중요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부딪혔고, 때론 불공평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연습해도 내일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이 가혹하게 느껴졌다. 실패할 때마다 자존감은 무너졌고, ‘이 길이 맞는 걸까?’ 하는 의심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몇 번을 주저앉고, 좌절하고, 심지어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다시 일어났다. 왜냐하면, 하고 싶은 것을 쟁취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건 더 가혹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루하루가 전쟁 같았고, 마음속에서는 수많은 감정이 요동쳤다.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그 순간이 왔다.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노력들이 결실을 맺는 순간. 손에 닿지 않을 것 같던 목표가 현실이 되었을 때, 모든 고통과 좌절이 한순간에 의미를 찾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쁨과 함께 찾아온 것은 허전함이었다. ‘이제 다음엔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머리를 스쳤다.
하고 싶은 걸 쟁취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수많은 장애물과 감정의 소용돌이를 견뎌야 한다. 하지만 그 길을 걸으며 나는 강해졌고, 더 단단해졌다.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었느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새로운 목표를 향해 한 발짝 내딛는다. 내 안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