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결핍증

벚꽃 같은 핑크빛을 주사해 줄 사랑이 필요하다

by Rian

1일 1로맨스가 필요하다. 퍽퍽한 닭 가슴살 같은 세상, 솜사탕 같은 보드라운 달콤함이 필요하다. 너무 달아 마음에 충치가 생길 것만 같은 소란이 우심실 좌심실에 일어나야 한다.

현실을 초월한 부정맥 같은 사랑으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당신. 닿을 수 없던 우연마저 기필코 운명으로 만들어 내는 진심이 간절하다.

마음속 들꽃 같은 은은한 향기가 바람에 나리 운다면, 그곳이 봄이다.


코코아처럼 달착지근하고 따스한 온기가 온몸에 스며들었던 것이 언제인가?

기억나지 않는다면 당신은 로맨스 결핍증이다.


영화의 키스신보다는 결제창의 할인율에 더 콩닥거리고, 간지러운 사랑 노래 가사는 잘 들리지 않는다면 증상이 심각하다. 그 사람의 메시지 답장보다 택배 도착 알림에 더 짜릿하고, 고백보다 ‘무료배송 ‘ 문구에 미소 짓는다면 중증이다.


그제 사 온 식빵 부스러기 같은 상태다. 메마른 얼굴에 손 세수를 반복해도 여전히 까끌하다. 서울역 비둘기같이 아무 생각 없이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비둘기도 짝은 있다.


당신의 일상에 침투해 벚꽃 같은 핑크빛을 주사해 줄 사랑이 필요하다.

달달하고 감미로운 음악을 틀자. 한여름 녹아내리는 초코 레몬 아이스크림처럼 달큰하면서 상큼한 노래가 필요하다. 금방 먹어 버리지 않으면 흘러내릴 것 같은, 약간의 안달을 토핑으로, 내 안에 유치하고 풋내 나는 것들을 꺼내자.


퇴근길, 붉은 노을이 푸른색 하늘과 만나 희미한 보라색이 될 때, 빨간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변하며 첫걸음을 내디딜 때, 의도치 않은 나의 시선이 도착한 곳에. 당신의 눈동자와 마주친 그곳에. 그 순간에.


동시에 뒤돌아본 멈춰 버린 시간. 볼륨은 올라가고 기분 좋은 떨림과 긴장감이 손끝에 전해진다. 붉게 물든 얼굴처럼 로맨스의 당도는 높아지고, 럽당스파이크는 급격히 솟구쳐, 심장은 쉴 새 없이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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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뽀송한 사랑을 향해 달려가는 당신을 모두가 응원한다.


장난기 많지만 은근히 챙겨주는 친구, 항상 투닥거렸지만 중요한 순간에 그 사람의 마음을 알려주는 동료, 무심한 듯 챙겨주는 이웃들. 진부하지만 귀여운, 알고 보면 모든 것이 좋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인류애를 충전해야 로맨스의 완성이다.


사랑이 전부다. 그것이 태어난 이유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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