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의뢰로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2월 기준 한국 인디뮤지션(밴드와 싱어송라이터)의 수는 총 2,806팀, 7,545명에 이른다. 2023년 말 기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록 회원 수 51,000여 명의 14%에 이르며, 음악가를 분류하는 카테고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에서 인디뮤지션은 약자로 여겨진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음악시장에서 인디음악의 비중은 체감상 5%, 아니 3% 이하이다. 인디음악의 주 소비자는 동료음악가다. 인디뮤지션의 주 무대는 클럽이지만 실질적인 소득은 음악 외 활동을 통해 얻는다. 코로나 이후 경연대회 형식으로 바뀐 지자체 축제가 그나마 의미 있는 무대지만 일회성에 그친다.
한국에서 ‘인디’가 ‘TV프로그램에 연속으로 출연하지 못하는’이라는 뜻임을 감안하면 지상파 및 종편에서 인디뮤지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온당치 않다. 가장 많은 수의 납세자 집단에 할당된 방송 시간이 없다는 건 기본적으로 정책의 부재 탓이다.
이는 인디뮤지션이 균질하지 않은 탓이기도 하다. 세대, 음악, 심지어 예술에 대한 관념도 다르지만 어쨌든 기획사에 소속되지 못한 모든 음악가는 ‘인디’로 불린다. 이 모든 음악가를 대표한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고 그 역할을 자처한 이들은 빠짐없이 제풀에 넘어졌다. 그리고 그 자리는 음악과 관계없는 자들이 여전히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인디뮤지션이 약자인가? 지금까지처럼 자본의 논리에, 예술적 성취와 무관한 평가에 끌려다닌다면 그렇다. 하지만 어쨌든 당신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음악인 집단에 속할 것이다. 거기서부터가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