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질량의 법칙은 존재한다

by 시니브로

베이커리에서 일하다 보니 빵을 더 먹습니다.

다니면 조금이라도 덜 먹기를 바란 마음도 있었거든요.

음식을 하다 보면 냄새에 취해 잘 안 먹게 되는데 말입니다. 제가 만든 게 아니고 다 만들어진 빵을 진열하고 포장해서 그런가 봅니다.


덜 먹게 되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친구들과 카페나 베이커리에 가면 덜 들어갑니다. 내일 가서 또 먹을 건데라는 마음도 들고요. 보던 거 모양이 조금 안 예쁘면 안 먹게 되는 장점도 있습니다.


지금은 매일 근무가 아닙니다. 매일 근무할 때 보면 빵이 비교됩니다. 어느 때고 비교라는 말은 안 써야 할 말일까요? 그러면 좋으련만. 판매하는 입장에서 보면 다릅니다. 먹음직스럽게 생긴 빵부터 먼저 나갑니다.


예쁘게 나왔던 모습이 뭉개져 나오거나 크림이 옆으로 새는 날도 있습니다. 밤 식빵이 너무 딱딱해 이가 아플 정도라고 컴플레인이 들어오기도요. 식빵 윗부분이 까맣게 타서 나오면 팔 수가 없습니다.


사람마다 잘하는 게 다르다는 걸 여기에서도 배웁니다.같은 빵이지만 만든 빵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패스튜리가 유난히 예쁘다 싶은 사람, 쿠키 그림이 예쁘거나 조금씩 강점인 부분이 있다는 것도요. 쉬는 날누가 빠지면 미묘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신입이 만들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모양이 너무 두껍게 나왔다거나 크림이 옆으로 삐져 새로운 모양의 스콘이 나오기도 합니다. 매일 보는 사람이나 알 정도의 차이라 먹는 데는 이상 없습니다.


빵을 진열하다 보니 크림 종류보다는 담백한 빵이 더 맛있습니다. 갓 나온 치아바타, 깜바뉴는 만나기가 어렵거든요. 비닐 장감사이로 느껴지는 뜨거움이 있습니다. 그때 앉아서 커피와 함께 딱 먹고 싶은데요. 일하다 말고 그럴 수는 없어 ’ 그림의 떡‘입니다. 아쉬운 대로 사 먹기도 합니다.


식사 대신 먹을 때도 있습니다. 간식으로 하나 먹기도 하지요. 그런 날은 고심해서 골라 봅니다. 딱 한 개만 먹으려고 하거든요. 많이 먹은 들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건감 검진 수치에서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습니다. 먹기보다 운동 먼저일 테지만 빵도 줄여봅니다.


고르고 고른 빵은 최근 들어 튀김 종류입니다.

방금 나온 고로케 (크로켓)를 호호 불며 먹으면 꿀처럼 답니다.

꽈배기 역시 먹기 편합니다. 설탕보다는 노란 카스텔라를 묻히면 더 맛있습니다. 자주 먹는 건 동그란 찹쌀빵입니다. 안에 판이 들어있는 시장표 찹쌀빵입니다.


그동안 많이 먹다 보니 딱 한 입만 먹고 싶어 집니다. 큰 빵들은 양이 많습니다. 다 먹지 못하고 남깁니다. 찹쌀떡은 사등분이나 이등분으로 먹으니 편합니다.


질량의 법칙이 빵에도 작용하나 봅니다.

빵을 좋아하시는 분들, 아직도 빵순이라고 속상해하지 마세요. 저처럼 엄청 먹다 보면 덜 먹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빵순이라 빵 사랑은 여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