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도 빵은 포장된다

by 시니브로

포장할 게 많습니다. 연말 선물 세트를 주문받았습니다.

아몬드 쿠키, 초코칩 쿠키, 큐벨 쿠키, 레몬 마들렌, 무화과 마들렌, 약과 마들렌, 백 앙금 만쥬, 팥 앙금 만쥬, 완두 앙금 만쥬 종류가 많습니다.

많은 종류가 나와야 하고 식어야 합니다. 식은 다음에 포장을 해야 하니 밤이 늦어집니다.

12시면 끝나겠지 했던 게 더 늦어집니다.

연말 선물 세트 150세트는 종류를 만들어 넣어야 해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가격에 맞추어 평소보다 작은 사이즈로 넣습니다.

그러니 시간은 더 걸립니다.

진열해서 파는 것과 다릅니다.

한 사람은 박스를 접습니다. 비닐봉지에 스티커를 붙여두기도 합니다. 마무리되면 리본도 매야 합니다.

창고에 박스를 나르고 쿠기를 집어넣고 종이 박스에 일단 많이 쟁여 두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새벽 4시가 되었습니다.

비몽사몽 재잘대던 목소리도 점점 느려집니다.

아침에 다시 출근해야 해서 집에 먼저 들어갑니다.

8시까지 다시 와야 하는데. 근처에서 널브러져 자고 싶습니다.

연말이 좋기도 하지만 일이 많아 고됬습니다.

11월 빼빼로 데이로 대목이 시작됩니다. 수능에 찹쌀떡과 초콜릿, 쿠키 선물 세트가 나갑니다.

바로 다음 날부터 캐럴을 틀며 크리스마스, 연말을 준비합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케이크가 백 개 단위로 나갑니다.

케이크 만들기 위해 매장 직원들도 딸기 다듬기 같은 일을 합니다.

만들어진 케이크를 바로 담기 위해 바닥에 종이를 깔고 조립된 박스를 차곡차곡 쌓습니다.

만들어진 딸기 케이크를 다섯 박스씩 빨간 끈으로 묶습니다.

시간이 되면 배달 차량에 싣습니다.

동시다발적으로 나가야 해서 저도 싣고 출발합니다.

눈이 오는 성탄절은 바라지 않습니다.

길이 막히는 데 제시간에 배달 못 하면 큰일이니까요.

직원 선물도 케이크로 집 갈 때 선물 받습니다.

다시 연말이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