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쓰는 쪽이다

by 시니브로

792일.


8일만 더하면 800일.

2023년 10월 22일 '새로운 시작'으로 첫 글을 썼다.

일주일 동안 글 세 개를 더 쓴 후, 10월 29일부터는 지금까지 매일 발행 버튼을 누른다.


새로운 시작인 글쓰기를 하며 나는 변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걸까?

800일 가까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하고 있다. 싫어하고서는 할 수가 없다.

내가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날로그인간이라 자처하고 살았다.

017, 019 번호를 유지하며 최대한 늦게 버텼다.

스마트폰도 2015년 12월 일본 여행 갈 일이 있어 샀다.

회원가입, 앱 결제등 엄청 버벅거렸는데 좀 빨라졌다.


딸아이가 달라졌다고 말해줬다.


1. 일상을 살며 생기는 자잘한 고민이 줄었다

생각과 고민이 많았다.

아직 내면의 나까지 만난 건 아니다.

글로 쓰고 나면 해결 방법이 생각나거나 마음이라도 편해졌다.


2. 기록의 증거가 남았다.

독서, 여행, 스쳐 지나가는 영감까지.

뭔가를 매일 기록 중이다.

종이에 쓰던 것들은 정리가 번거로워 대부분 버렸다. 아깝다.


3. 도전이 덜 무섭다.

뭔가를 하나 하려면 그렇게 쟀다.

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하면 하고 말면 말고.

아직도 망설이긴 하다.


4. 내가 행복해야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며 작은 일에도 감사한다.

감사하다 보니 표정이 밝아졌다.

책도 더 읽고 도서관도 자주 가고 취미도 배우고 루틴도 꾸려간다.

바쁘다 보니 아이들 통제를 덜 한다.

서로 좋다.


계속 쓰는 삶이면 어떨까? 아직 내 안에 어둠을 다 열어보지 못했다. 기억나지 않는 시간들도 많다. 이제 직면할 때가 왔는데 여전히 쭈삣거린다. 조금씩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남과 비교하거나 내 실력에 주눅 들 필요가 없다고 나에게 말해준다.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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