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써야 한다고 배웠다.
가족사까지 이야기해야 한다고.
나 자신도 밝히기 어려운데.
딥한 가족 이야기가 아직 어렵다.
천 개 글이 넘어가면서 어느 날은 말할 때도 있었다.
비밀댓글로 이런 이야기까지는 쓰지 말라는 글친구의 조언을 봤다.
읽기만 하고 답을 안 해도 됐을 텐데.
고맙다. 잊지 않고 친하게 지내야 한다. 나를 아끼는 사람이다.
내 아픔을 정면으로 돌파하면 나는 성장할까?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가늠을 못하고 있다.
그날 감정에 받혀 적는 날이 간혹 있을 뿐이었다.
다 소진될 때까지 쓰기.
글을 발행하며 나를 모두 들여보여야 함이 팩트가 아니다.
손가락이 베이면 밴드를 붙인다. 베인 부분을 안 써야 상처가 낫기 때문이다.
다른 손가락을 더 쓰거나, 상처 난 손은 아낀다. 오래 쓰기 위해, 아픈 길을 잠시 피하는 것.
써야 하는데 용기가 없어 못 쓰는 게 아니다.
나를 위해 '의도적으로' 쓰지 않음을 선택했다.
나는 도망가는 사람이 아니다.
부끄러움을 가질 필요도 없다.
무언가를 쓰는 일은 줄을 기다리며 내 순서를 인내할 뿐이다.
순서가 되어 내 안에서 나올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조급하게 나의 모든 아픔을 토해낼 '빚'이 없다.
쓰지 않음도 역시 쓰기 위한 방식이다.
어디에도 무조건은 없다.
쓰지 않는 이야기를 안은 채
쓸 수 있는 글부터 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