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친구 글벗 글동지 글도반.
글로 만난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다.
글만 읽어도 나는 그 사람을 알게 된다.
반틈만 안다.
새롭게 이웃을 추가하자는 소개글을 읽고 수락했다. 나보다 나이 젊은 여성인 줄 알았는데. 남성인 경우도 있다. 이렇게 알 수가 없다.
닉네임, 자신을 나타내는 유명인물, 풍경, AI 사진, 본인 사진, 글의 따스함의 온도로 기억되는 글이 그 사람이다. 사람과 글을 하나여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나 완전함은 어디에도 없다. 글과 사람은 같지 않기도 한다.
T로 팩트 가득한 사람이 감성 충만한 글을 쓰기도 한다. 감성 충만한 사람은 글로 마음을 다 표현해 내지 못하기도 하니까.
글친구들은 현실 친구처럼 전화를 걸지 않는다.
물론 매일 전화하게 되는 사람도 있다. 글로 만나면 되니 수줍은 나는 통화 버튼 누르기가 어렵다.
연락처를 주고받은 작가님들이 몇 명 생겼다.
생일이나 자녀 결혼, 자녀 대입 소식, 부고등 소식에는 즉각 반응하게 된다.
네트워킹이 가까이 있어 그렇다. 친구들은 전혀 알 수 없을 때도 많다.
글을 쓰다 보면 솔직한 서사를 풀어낸 날이 있었다. 아무도 읽지 말았으면 하는 날이다.
내 안에 흘러넘치는 말을 안 할 수가 없어 시간과 만나는 날 쓰고 빠져본다.
서사를 함께 읽어주고 댓글을 남겨 준 그들이다.
"댓글을 쓰다" 자체가 내게는 지지였다.
뭐라도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을 나는 느꼈다.
서로의 일상을 잘 모른다.
어디 사는지, 배우자는 무슨 일을 하는지, 고향은 어디인지,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건지, 종교 정치 성향은 모른다. 그럼에도 글로 반응하고 연결된 사이, 친구라고 부르면 안 되는 건가?
어쩌면 이제야 찾게 된 나의 "본진"일 수 있는 이곳에 만난 사람들.
친구라 부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