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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자하는 아재 Dec 10. 2022

생각에 관한 생각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

오늘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이란 책을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심리학자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것에 의하 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이 책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순간에 판단과 선택에 대한 그동안의 통념을 깨트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에 도움을 주어 행동경제학의 기초가 되었기에 소개하게 되었습니다.(유명한 책이라 아실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투자자로서 좀 더 현명한 판단과 결단을 하시길 바라봅니다.

이 책은 5부로 나누어집니다. 페이지가 다소 많아 읽기 부담되신다면, 나눠서 읽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합니다. 오늘은 1부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1부는 판단과 선택에 관여하는 두 가지 시스템의 기본 요소를 다룹니다.

시스템 1은 저절로 빠르게 즉흥적으로 작동하며, 노력이 거의 필요하지 않고 자발적 통제를 모릅니다.

- 두 가지 사물 중 더 멀리 있는 것을 감지한다.
- 소리가 난 방향을 쳐다본다.
- 끔찍한 사진을 봤을 때, '혐오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시스템 2는 복잡한 계산을 비롯해 노력이 필요한 정신 활동을 이야기합니다. 주의를 집중해야 하고 산만해지면 일을 그르칠 수 있습니다.

- 달리기에서 출발 신호에 대비한다.
-시끄러운 방에서 특정인의 목소리에 집중한다.
-내 행동이 사회적으로 적절한지 점검한다.
-책에서 한 페이지 안에 '다'가 몇 번 나오는지 센다.
-세탁기 두 대를 놓고 가치를 비교한다.
-복잡한 논리적 주장의 타당성을 점검한다.

여기서, 시스템 2는 시스템 1이 작동하는 방식을 바꾸는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두 시스템은 서로 상호작용을 하게 되는데, 이 두 시스템은 매우 효율적으로 역할을 분담해서,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성과를 올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경을 써야 하는 일들은 여러 일을 동시에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여러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경우는 쉬운 일을 할 때뿐이랍니다.

더욱이 인간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어서, 한 가지 일에 고도로 집중하다 보면, 평소 주목했을 자극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를 증명하는 사례로 [보이지 않는 고릴라]의 실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흰색 티를 입은 농구팀과 검은 티를 입은 농구팀이 농구를 하는 짧은 영상을 만들었는데, 흰색 티를 입은 팀이 몇 번의 패스를 하는지를 세는 실험입니다. 이때, 영상이 절반 정도 지났을 때, 고릴라 복장을 한 사람이 9초 동안 화면을 가로질러 가다가 가슴을 치고는 다시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영상을 본 수천 명중 절반이 특이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단지 지시대로 흰색 팀의 패스 수를 세는데 집중한 나머지 고릴라를 발견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수를 세지 않고 영상을 본 사람은 고릴라를 놓친 사람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고릴라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렇게 눈에 띄는 장면을 본인이 놓칠 리가 없다면서 고릴라가 나오지 않았다고 확신을 한다고 합니다.  이 실험을 우리에게 중요한 두 가지 사실을 깨닫게 해 줍니다.

눈에 띄는 장면도 못 볼 수 있다는 점
 우리가 못 본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점

갈등

여기서 두 시스템은 갈등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자동 반응인 시스템 1과 그것을 통제하는 시스템 2의 시도가 서로 갈등하는 일은 일상에서 흔히 일어난다고 합니다. 옷차림이 괴상한 사람에게 가는 시선을 애써 쳐다보지 않으려 하거나, 상대에게 욕설을 퍼붓지 않으려 꾹 참았던 경험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시스템 2의 임무 하나는 시스템 1의 충동을 누르는 것이라 합니다. 하지만, 일상적인 결정에 시스템 1 대신 시스템 2만을 가동한다면 너무 느리고 비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두 시스템은 상호 보완적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착각

아래의 그림은 '뮐라리어 착시'를 나타내는 도형입니다.

위의 두 줄의 길이를 쟀다면, 두 줄의 길이를 똑같다는 사실을 금방 알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위의 직선의 길이가 더 길어 보입니다. 시스템 1이 하는 일을 막지 못하다 보니, 둘의 길이가 같다는 측정치를 알고, 그것을 믿기로 했지만, 이러한 착시를 막기 위해, 우리는 둘의 길이를 같게 보기로 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착각은 시각에서만 일어나지 않고 생각에서도 착각을 유발하는데, 이를 '인지 착각'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저자가 대학생 때 심리치료의 기술과 과학에 관한 수업에서 그 강사가 들려준 이야기는 이러했습니다.

그 강사(치료사)에게 치료를 받으러 온, 한 환자가 예전부터 치료를 받았을 때 치료사들의 실수를 수없이 겪었다며, 자신의 당혹스러운 경험을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임상을 거쳤음에도 모두 실망스러웠다고 말하며, 그 치료사들이 얼마나 자신을 이해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명료하게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치료사(강사)는 다르다고 재빨리 감지합니다. 치료사(강사)도 그렇게 느끼면서 그 환자를 이해할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확신을 합니다.

이 대목에서 강사는 이렇게 소리 높여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환자는 받아줄 꿈도 꾸지 마세요! 내쫓아버리세요!
사이코패스나 다름없어서 절대 도와줄 수 없어요"

-그 환자가 겪은 다른 치료사들과 달라 보이는 것뿐이지 실제로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음을 경고하는 이야기로 환자에게 느끼는 동정심은 우리 스스로가 통제하기 어려운 시스템 1에서 나오는 감정으로, 그 감정이 전반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번번이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 강한 끌림을 느끼는 것에 주의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착각을 시스템 2에 의해 알아채고, 믿고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의 [보이지 않는 고릴라]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러한 착각을 하지 않기 위해, 직관적인 시스템 1의 편향적인 사고를 통제하는 것은 쉽지 않을뿐더러 그렇다고 시스템 2만을 가동하여 자신의 생각에 끊임없이 의심하고 감시하는 것은 너무 느리고 비효율적이라 합니다.

따라서 최선의 선택은 "타협"이고 이러한 실수가 일어날 인지하는 법을 배우고, 실수가 일어날 확률이 높은 일은 피하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단락의 마지막에 이러한 문구가 있습니다.

"이 책은 자기 실수보다 남의 실수를 알아보기가 더 쉽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이것이(남의 이야기를 가슴 깊이 경청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우리의 실수를 줄여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행동경제학 #많이 두꺼운 책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시스템 1과 2 #갈등 #착각 #대니얼 카너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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