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건넴의 글 Sep 22. 2021

'반성'을 통해 '위험'을 이겨내기 [영화]

영화마다 철학담아

*본 게시글의 원문은 문화예술 플랫폼 '아트인사이트'(artinsight)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원문 :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51888)


             
                                “부(富)에는 차별이 있지만 스모그에는 차별이 없다.”

                                                       -울리히 벡 (Ulrich Beck), <위험사회> (Risk Society) 中


 20세기 ‘산업화’에 이은 21세기 ‘정보화’의 바다 위에서 인류는 예상과 통제를 넘어서 다가오는 ‘위험’의 파도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위험’은 단순히 ‘발생’의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삶 전반에 걸쳐 ‘지속’되고 ‘확장’된다는 점에서 보다 ‘복합적’이고 ‘광범위’한 논의가 요구된다. 그렇다면 위험은 과연 무엇인가? 우리는 위험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가?


 이번 글은 ‘위험’을 중심으로 과학 기술의 발전에 가려진 현대사회의 ‘맹점’을 점검하고 근대화에 대한 ‘성찰’을 주장했던 벡의 이론을 통해 영화 <가타카>(1998) 속 등장인물들이 ‘사회적’으로 조성된 실존의 ‘위기’ 속에서 ‘반성’의 움직임을 실천하는 과정을 따라가보고자 한다.   



‘위험’에 대한 ‘진단’과 ‘성찰’의 사회학



 ‘위험’(risk)을 중심으로 현대사회를 진단하고 ‘성찰성’(reflexivity)을 통해 반성의 시각을 견지하고자 했던 울리히 벡(Ulrich Beck). 1944년 현재의 폴란드 스웁스크 지방인 독일 슈톨프에서 태어나 유수의 대학에서 사회학 연구를 이어가던 그는 1986년 훗날 자신의 이론적 사상에 큰 영향을 주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목격하게 된다. 


 20세기 인류가 낳은 최대 규모의 사고이자 최악의 사고였던 체르노빌의 ‘악몽’을 겪은 이후 현대사회의 ‘위험’에 주목하게 된 벡은 <위험사회>(Risk Society)를 통해 현대사회를 ‘위험사회’로 정의하는 한편 ‘위험’의 개념 및 성격을 분석하고 이를 현대사회의 구조적 제도들과 결부시켜 바라보고자 했다.  


근대화의 연장선 위에서 '위험'을 현대사회의 특징으로 꼽았던 울리히 벡. 


 벡에 따르면, ‘위험’(risk)의 첫 번째 특징은 근대화의 ‘성공’ 속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자연적’ 혹은 ‘천부적’으로 주어졌던 ‘재해’나 ‘재난’(danger)와 달리 ‘위험’은 인간이 ‘경제적’ 안정을 위해 주도했던 근대화의 과정에서 발생하게 된다. 이를 통해, 그는 위험에 대한 논의를 현대사회에 ‘실재하는’ 위험의 사례에 대한 분석뿐만 아니라 근대화의 기반이 된 ‘진보성’의 사고 및 제도적 장치들에 대한 진단과 연관 지어 바라보고자 했다.


 벡이 주장하는 ‘위험’의 두 번째 특징은 과학적, 기술적 ‘지식’에 의해서만 감지됨으로써 ‘불균형적’으로 찾아온다는 점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일반적 ‘감각’으로 감지할 수 있는 ‘재난’과 달리 ‘위험’은 발생의 순간부터 효과의 지속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보이지 않게’, 때로는 ’예측하기 어렵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권력화‘된 지식을 갖고 있는 전문가 계층의 개입을 통한 분석이 불가피해진다. 그 과정에서, 그는 위험사회에 대한 논의를 근대화의 또 다른 기반인 ’전문성‘의 사고와 결부시키는 한편 ‘사회적’, ‘정치적’ 차원으로 확장하고자 했다.


 이때, 위험에 대한 논의는 일반 대중에게 ‘실재적’으로 나타나는 위험과 전문가 계층이 ‘이론적’으로 정의 내린 위험 간 괴리가 확산됨에 따라 두 계층 간 대립 구도로 ‘구체화’되어 나타난다. 다시 말해, 일반 대중들은 위험을 야기한 과학 지식과 근대화에 회의를 보이며 권력기관에 ‘도전’하는 반면 권력기관은 야기된 위험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거나 오히려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위험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일반 대중들을 ‘지배’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벡이 뽑은 ‘위험’의 마지막 특징은 ‘전지구화’의 과정을 거쳐 세계적 차원의 ‘보편성’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그는 근대사회의 ‘계급’(class) 지위와 달리 위험사회에서 위험이 ‘지위’로서 갖는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경제적’ 위계에 따라 사회적 주체들을 철저하게 ‘집단화’시켰던 ‘계급’과 달리 위험은 ‘다원적’ 위기에 노출되는 정도에 따라 사회적 주체들을 ‘개인화’시킨다. 그 과정에서 불안과 위기의식을 느끼게 된 ‘개인적’ 주체들은 과학 기술을 비롯한 과학 기술적 지식 그 자체 나아가, 근대성 자체에 대한 ‘반성’의 움직임을 보이게 됨에 따라 그동안 기성 정치 체제 내에서 ‘비정치적’인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환경이나 공중보건 등의 영역에서 ‘하위정치’(subpolitics)가 속속들이 출현하게 된다.  


책은 위험에 대한 '성찰'이 뒷받침되는 새로운 근대 혹은 근대성을 외치고자 한다.


 이때, 벡은 위험이 근대화에서 발생한 ‘부정적’ 부산물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기존의 근대성으로의 ‘복귀’나 탈근대성으로의 ‘도약’을 주장하지 않았다. 대신에, 그는 ‘성찰성’의 개념을 통해 아닌 근대성에 대한 ‘반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근대성을 모색하고자 했다. 그에게 있어, ‘성찰성’은 ‘사회적 구성물’로서의 위험에 대한 사회적, 정치적 ‘공론화’를 이끌어내는 그만의 논리 구조이자 위험에 의해 감정적으로 동기화된 사회적 주체들의 ‘사회통합’과 함께 하위정치 스펙트럼의 확장에 따른 ‘다양성’, ‘상대성’을 확보할 수 있는 그만의 해결책이었다. 


 물론, 그의 이론은 위험사회라는 특정 사회구조 또는 성찰적 근대화라는 특정 사회적 변화 과정을 ‘보편적’ 모델로 설정하는 한편 위험 자체를 ‘포괄적’이고 ‘단일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이론 전반에 걸쳐 ‘다양성’을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또한, 결정적으로, ‘탈근대’로의 ‘도전적’ 시선이 아닌 ‘근대’에 대한 ‘보수적’ 시선에 머물렀다는 비판 역시 존재한다.


 하지만, 벡의 이론은 위험이라는 ‘구조적’ 틀에서 현대사회에서 급속도로 발전한 과학 기술에서 비롯된 문제점들과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해관계와 권력 구도를 자세히 진단함으로써 이른바 ‘제2의 근대성’을 발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세계시민주의(cosmopolitanism)의 입장에서 위험사회에 대한 논의를 ‘세계위험사회론’으로 확장함으로써 초기 저작에서 나타났던 다양성의 문제를 비롯한 이론적 한계를 보완하는 한편 위험과 안전에 대한 제도적 접근을 강조하고 나아가, 생태주의 등 다양한 하위정치와 사회운동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언젠가 ‘주어진’ 위기와 언젠가 ‘만들어질’ 기회에 대한 영화



 벡의 위험사회 개념과 함께 살펴볼 영화 <가타카>는 미래의 어느 날, 우주 항공 회사 ‘가타카’ 소속 항법사로서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 탐사를 앞둔 ‘제롬’의 자기 고백으로 시작된다.  


유전자 염기서열인 G,A,T,C으로만 이루어진 제목은 지극히 직설적인 것으로 느껴진다. 


 가타카의 일등 항법사로 인정받는 주인공 제롬의 정체는 사실 제롬이라는 이름을 빌린 빈센트라는 사내였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의 우성 인자만을 추출해 살아가는 가까운 미래에 유전학이 아닌 육체적 사랑을 통해 태어난 그는 열성 인자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건강하지 못한 신체와 함께 우성 인자를 중시하는 사회에서 철저히 배제되었다. 결국, 빈센트의 부모는 ‘남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인공수정을 통해 그의 동생 안톤을 갖게 되었고 우성 인자를 갖고 태어난 안톤은 빈센트보다 건강하게 성장하며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었다. 


 성인이 된 빈센트는 어렸을 때부터 되고 싶었던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유전학적으로 열등하다는 이유로 자신을 만류하는 부모와 함께 자신을 무시하는 안톤에게 열등감을 느낀다. 이에 빈센트는 자신이 열등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안톤과 수영 대결을 끈질기게 이어나간다. 마침내, 안톤을 꺾으며 자신의 가능성을 확신한 빈센트는 비록 열성 인자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청소부를 전전해야 했지만 우주비행사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가타카에 파견된 빈센트는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이어나간다. 그러나, 역시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우성 인자라고 생각한 그는 브로커를 통해 과거 촉망받는 수영선수였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다리를 다친 제롬으로부터 우성 인자 증명을 구하게 된다. 빈센트는 완벽한 제롬이 되기 위해 제롬의 외모로 변하기 위한 수술을 받는 한편 그의 사소한 습관을 배우고자 한다. 결국, 그는 제롬의 몸을 빌려 자신의 꿈이었던 우주비행사로 선발되는 한편 능력을 인정받으며 가타카 내에서 유명세를 얻게 된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꿈과 욕망이 뒤범벅된 채 날카로운 신경전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가타카 사내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수사하기 위해 가타카 내에 수사관들이 파견된다. 사건을 조사하던 중, 마침 사건 현장 근처에서 빈센트의 눈썹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빈센트는 자신의 정체가 발각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워하지만 제롬의 도움으로 수차례 수사망을 빠져나가는 데 성공한다. 

한편, 빈센트와 마찬가지로 우주비행사가 되고자 했던 아이린은 자신과 달리 능력이 뛰어난 빈센트를 의심하며 몰래 그의 유전자 샘플을 수집하지만 검사 결과 자신의 예측이 틀렸음을 알게 된다. 이후 그녀는 직접 빈센트를 만나 자신이 그를 의심했다는 사실을 말하게 되고 이미 그녀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빈센트 역시 그녀에게 호감을 보이며 두 사람은 마음을 나누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나, 수차례의 조사 이후에도 가타카 내에 가짜 증명서를 이용한 사람이 있으며 그가 사건의 진범이라고 생각한 수사관들은 유력한 용의자인 빈센트를 향해 수사망을 더욱 좁혀온다. 결국, 빈센트와 함께 도망치던 과정에서 아이린은 그의 정체를 알게 되고 우주 비행 전날 이뤄지는 검사에서 그를 숨겨주고자 한다. 하지만, 수사관의 끈질긴 추궁에 못 이겨 함께 방문한 빈센트의 집에서 그녀는 진짜 제롬과 뒤이어 나타난 빈센트를 동시에 만나게 되면서 혼란스러워한다. 다행히 사건의 진범이 잡혔다는 연락에 수사관이 돌아가면서 제롬과 빈센트는 위기를 모면하게 되지만 아이린이 떠났다는 사실에 빈센트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야만 했던 그들은 조금씩 '반성'하고 '이겨내기' 시작한다.  


 한편, 가타카의 최종관리자가 성공적인 비행을 위해 범행을 저지르고 자수를 미뤄왔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빈센트는 그 틈을 타 자신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가타카에 잠입한다. 그때, 그의 앞에 자신에게 열등감을 안겨주었던 동생 안톤이 수사관으로 나타나 빈센트를 체포하고자 한다. 아직도 자신이 우주비행사로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안톤에게 빈센트는 분노하게 되고 감정적으로 격해진 두 사람은 어렸을 때처럼 다시 한번 수영 대결을 펼치게 된다. 결국 빈센트가 ‘다시 한번’ 이기게 되면서 그는 제롬인 척 지내왔던 과거 속에 숨겨져 있던 자기 자신의 가능성을 깨닫게 된다.


 이후 더 이상 우수한 능력을 가진 제롬이 아닌 자신을 그대로 바라봐주는 아이린으로부터 용기를 얻은 빈센트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겠다는 생각과 함께 제롬을 찾아가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을 위해 수많은 유전자 샘플들을 준비해둔 그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자신의 계획을 끝내 밝히지 않는다. 마침내 비행일 당일, 마지막 유전자 검사에서 빈센트는 숨겨왔던 자신의 정체를 솔직하게 밝히고자 하지만 그동안 가까이에서 그의 노력을 보며 빈센트로서 그를 인정해주는 검사관의 도움으로 우주 비행선에 탑승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이뤄줄 빈센트가 떠난 곳에서 제롬 역시 죽음의 우주로 떠나는 비행선에 탑승하게 된다. 


 영화 <가타카>는 ‘우월성’을 강조하는 사회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을 수도 있었던 등장인물들이 ‘성찰’을 통해 ‘위기’를 이겨내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반성’이 갖는 의미를 보여준다.


 ‘선천적으로’ 열성 인자를 갖고 태어난 빈센트는 자신과 달리 우성의 인자를 가진 동생 안톤의 존재로 인해 상대적으로 왜소한 ‘몸’뿐만 아니라 우주비행사라는 ‘꿈’마저 부정당하는 위기를 겪으며 불안해한다. 이에 그는 제롬의 몸을 빌리는 ‘후천적’ 노력을 통해 ‘육체적으로’ 열등한 자신의 모습을 지워가고자 하지만 열등한 자신을 존정해주는 아이린과의 만남을 계기로 점차 열등감으로부터 ‘해방’되기 시작한다. 결국, 사회가 강요하는 우월성의 기준에 따라 ‘완벽하지 못했던’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고 싶었던 그는 자신을 열등감에 몰아넣었던 안톤과의 대결 끝에 제롬으로서의 삶을 ‘반성’하며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서 살아가고자 한다.


 반면, 빈센트와 달리 ‘선천적으로’ 우성 인자를 갖고 태어난 제롬은 과거 수영 선수로서 어느 정도 사회적 인정을 받았었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불편해진 ‘몸’에 이어 1등 선수라는 ‘꿈’마저 불가피하게 부정당하는 위기를 겪으며 역시 불안해한다. 이에 그는 빈센트에게 몸을 빌려주는 ‘후천적’ 노력을 통해 ‘정신적으로’ 열등한 자신의 모습을 지워가고자 하지만 빈센트와 달리 되려 자신의 열등감에 ‘구속’된다. 결국, 사회가 강요하는 우월성의 기준에 따라 ‘완벽해야만 했던’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고 싶었던 그는 빈센트와 달리 자신을 열등감에 몰아넣었던 자신과의 대결 끝에 빈센트로서의 삶을 ‘반성’하며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서 사라지고자 한다.  


영화는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를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그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갔던 이야기를 그릴 뿐이다.


 

 이때, 영화는 ‘선천성’과 ‘후천성’, ‘신체’(몸)와 ‘정신’(꿈), 그리고 ‘우성’과 ‘열성’의 대립 구도로 나타나는 사회적 ‘위기’ 속에서 자신의 ‘열등감’으로 인해 불안해하던 빈센트와 제롬 두 주인공이 상반된 결말을 맞는 구성을 보여주는 한편 유전자 조작에서 비롯된 우월성의 기준에 대한 사람들의 다양한 시선과 이해관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SF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말처럼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과학 기술 중심적 사회의 한 단면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어쩌면 통제하지 못할 수도 있는 사회적 위험에 대한 문제의식과 그를 기반으로 하는 ‘성찰적’ 태도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나아감’도, ‘돌아감’도 아닌 ‘되돌아봄’의 시각으로 



 영화 <가타카>는 과학 기술에 대한 낙관이 낳은 ‘위험’ 속에서 인간의 ‘실존’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함으로써 인간과 과학 기술의 ‘공존’을 위해 가져야 할 ‘시각’을 제시하는 영화이다. 


 영화는 유전자 조작 기술이 ‘일상화된’ 디스토피아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생태적’, ‘윤리적’ 차원에서 인간 존재를 위협하고 있는 유전자 조작을 비롯한 인류의 과학 기술에 대한 전반적 ‘성찰’이라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실천의 시각을 제시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난 되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아서 널 이기는 거야.”
 
                                                          -앤드류 니콜, <가타카> (GATTACA) 中 ‘빈센트’의 대사 

 

 끝없는 노력과 자기반성을 통해 그동안 자신을 옭매었던 열등감이라는 위험을 이겨낸 빈센트의 대사는 진정한 ‘나아감’을 꿈꾸는 우리에게 ‘되돌아갈 힘’에 대한 인식과 함께 ‘되돌아볼 힘’에 대한 인식 또한 필요함을 속삭이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잠재된 '윤리성'을 통해 '행복'해지기 [영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