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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인간 Jul 11. 2023

고요는 어딘가에 있다

나무인간 41

2023년 5월 30일


우울증이 심해졌다. 부작용이 예전보다 익숙하지 않다. 나는 며칠  아주 짧게, 가까운 곳을 여행했다. 떠나야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18 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와 재회했다. 반가웠지만 동시에 외로웠다. 친구는 말이 많았다. 그의 말이 길어진 시간 동안 나의 시간은 누군가 담을  있는 그릇이었을까. 나는 씁쓸했다. 돌아온 뒤 혼자 있어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잠도 오지 않고 잠드는  싫다. 그렇다고 무얼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강한 생의 의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그냥 눈을 뜨고 눈을 감고 적당히 먹고 침대에 얌전히 누워 무엇도 생각하려 들지 않는다. 조용하다. 모든  조용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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