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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함을 버리고

by 화은

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된다.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해야 할 일은 점점 더 많아지는데, 정작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감당하기에 이미 벅차다. 해야 할 일들이 나를 압도하고, 하루가 끝날 때마다 무언가를 더 해내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조금이라도 나아지자’는 다짐을 하지만, 현실은 그 다짐을 지키기조차 버거운 상태다.


이럴 때마다 마음속에 의문이 떠오른다. “남들보다 더 치열하게 살아야 성공한다”고들 하는데, 나는 이렇게 힘든데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주변 사람들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고, 나는 점점 더 밀려나는 기분이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그럴수록 나 자신이 점점 더 초라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만 커져서,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버린다.


이대로 계속 나아가야 하는지, 아니면 잠시 멈추고 쉬어가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하지만 멈추면 끝일까? 지금도 버겁게 느껴지는 이 삶 속에서,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길을 찾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나만의 페이스대로 가는 것도 쉽지 않다. 점점 더 치열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나를 몰아붙이며 더 많은 것을 쥐려 하다 보니, 오히려 그것이 나를 지치게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그 압박에 휘둘리지 않기로 결심했다. 나는 조급해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남들처럼 빠르게 가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나만의 속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속도로 가기로 했다. 때때로 내가 정한 속도가 너무 느려 보일지라도, 그것이 나에게 맞는 방법이라면, 결국에는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작은 목표를 하나씩 차근차근 이루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그 모든 것이 큰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급하게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욕심 대신, 매 순간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하나씩 최선을 다해 처리하면서, 조금씩 나아가기로 했다. 그렇게 하나씩 해내다 보면, 어느새 내가 원하던 삶에 가까워져 있을 거라 생각한다. 조급함을 버리고 나만의 속도를 찾는다면, 결국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길을 가는 동안 자신을 놓치지 않고, 자신의 속도에 맞게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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