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친구들이 나에게 다가와 몇 마디를 건넨다.
그저 몇 마디일 뿐인데,
나는 그조차도 귀찮아진다.
이게 나의 탓일까, 아니면 친구들의 탓일까?
여전히 생각해 보지만,
결국 난 그저 이 관계의 탓으로 돌려버린다.
어쩌면 내가 더 이상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가고 싶지 않은 걸까?
언제부턴가 그들의 말 한마디, 그들의 시선 하나하나가 피곤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나는 늘 같은 생각을 반복한다.
혹시 내가 잘못된 건 아닐까?
그렇게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묻는다.
하지만 그 답은 점점 더 멀어져 가는 것 같다.
그래서 결국, 나는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사람들 속에서도 나만의 공간을 찾아,
혼자 있는 시간만큼은 내게 온전한 평화로 느껴진다.
그렇게 나는 다시 한번, 사람들과의 관계를 잠시 멀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