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뭔가 확실한 답이 없는 모호함과 싸우는 것 같기도 하다. 스스로 잘 해내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마음속 어딘가에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공간이 남아 있는 느낌. 외부적으로는 잘 지내고 있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그 속에서는 계속해서 무언가가 부족하고 갈망하는 감정이 남아 있다. 그 공허함은 잘 살고 있다는 느낌과는 상반되지만, 동시에 그것이 또 하나의 성장의 과정인 듯도 느껴진다. 그런 속의 아픔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그저 존재하는 감정에 가까운 것 같다.
이러한 모호함을 가지며 하루하루 지내다 보면, 가끔은 정말 답을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엔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인생은 찾아가는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과정 속에서 느끼는 불확실함과 불완전함이 우리가 더 성장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갈망하고 질문해도 답이 바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어쩌면 인생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불확실함 속에서도 조금씩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그 길 위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결국 나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