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내가 잃어온 것
모두가 살면서 겪는 다양한 이별의 유형중 하나인, 많이 좋아했던 사람과 이별을 한 경험이 있다.
짧다고는 할 수 없는 기간동안, 난 무수히 내 자신을 자책하며, 내 자신을 어떻게 보면 피드백을 주며, 그렇게 연애를 했다.
연애에서의 주체는 내가 아닌 상대방이었고, 그 과정 속에서 난 내 자신을 하염없이 잃어만 갔다. 나는 가끔 생각할 시간을 강제로 겪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내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우린 좀 달라졌을까 하는.
바쁜 기간이 지난 후 대화를 나눌 때 마다, 우리의 생각의 기준은 참 다르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서로 감정을 추스리고, 대화를 할 마음을 먹는 시간까지가 모두 주관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나왔던 x들이 마냥 나쁜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겠다. 나한테서의 그 사람이 나빴을 지 언정, 다른 사람에겐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것이다. 그 사람도 그사람만의 사고방식, 인간관계를 갖고 있는 거니까.
대화에서 항상 내가 수긍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난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생각하고, 나에게서 잘못을 찾았으며,
내가 아무리 그때의 말이나 행동에 상처를 받았어도 그 사람이 그렇게 느꼈다면 난 일단 사과를 해야만 했다.
그리고 내 감정은 뒷전인게 되는 것이다.
감정적으로 상처를 받을 때 마다 난 항상 할말을 잃어만 갔다. 현타가 오기도 했다. 나 지금 뭐하고 있지?
나 내가 좋아서 시작한 연애인데, 왜 이렇게 지치지. 난 왜 항상 잘못을 하지. 이 사람은 왜 이렇게 화가 났을까.
그 끊임없는 굴레에서 난, 그 관계를 놓아버렸다.
내 자신의 주체가 내가 아니라, 그 사람의 네이밍 그대로 따랐던 것 같다.
넌 이런사람이야, 라고 하면 난 그런 사람이구나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