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항상 사람들은 말한다. 너 자신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너 자신을 챙기며 연애해라.
그 말을 항상 내 머릿속으로 되새김하며 노력했지만, 내가 연애에 있어 몰입이 강한 탓인지 난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물론 그 말은 정말 모든 연애하는 사람들이 들어봤을 것이다. 하물며 연애를 안하는 사람에게 조차도, 그것은 인생 가치관이 되기에도 충분한 말이다. 갑과 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겠다. 난 예민하고, 감정에 약하고 솔직하며, 내가 어디까지 맞춰줄 수 있고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것에 있어서 치명적인 단점 한가지가 존재한다면, 그 초점을 맞추는 동안 내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는 모른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나로 인해 얼마나 행복감을 느끼고, 생활에 만족해하는지 그것이 내 기준인 것이다. 나는 왜 상대의 감정을 그렇게나 아끼면서, 왜 내 감정은 그렇게까지 돌보지 않았는지에 대해 원망을 했다. 물론 자신의 방식대로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며 행동한다는 것, 정말 바람직한 방법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각자의 입장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모두가 다 자신의 방향대로 흘러가고 싶어 하지만, 특히나 인간관계에 있어선 그게 잘 안된다. 그 중에서도 연애라는 것은, 자신만의 가치관대로 살아갈 수 있는 자신의 삶이 아닌, 상대와 내가 함께 공유하며 살아나가야 하는 체계이니까. 나 또한 그동안 배운 것 같다.
나조차도, 본인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다 본인이 우선이구나 라는 인간의 본질적인 이기심.
서로의 의견을 말 할 때마다 느끼는 각자의 입장, 그것은 완전히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