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황하는 기이이린 Nov 29. 2021

인턴도 경력을 요구하면 나 같은 무경력은 어쩌라고�


벌써 7년 전 짤이다. 저 방송에서 욕하는 유병재를 보고 웃으며 공감하던 시절이 7년이나 지난 것이다. 2014년 그때 당시에 나는 취준생은 아니었기에 유병재의 짤을 보면서 그렇게 크게 공감하지는 못했다. 그냥 세상이 저렇구나 하면서 소소하게 웃는 정도? 그러나 늦은 나이에 취준생이 된 지금 저 짤을 다시 보면 솔직히 무서울 정도로 차가운 현실을 반영한 프로였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오히려 2021년 끝나가는 지금에 와서도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심지어 20대 청년 실업률은 그때보다도 더욱 치솟았다. 코로나 이후 취직률은 그야말로 폭격을 맞고 IMF보다 심각한 절망적인 상황. 그러다 보니 인턴도 경력을 요구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발생하기 시작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어버린 걸까...?


2020 진학사에 실시한 취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스펙


요즘 기업에서 제일 많이 보는 스펙은 바로 "인턴"이다. "학벌"이나 "자격증"보다도 실무에서 얼마나 경험을 쌓았느냐가 평가 기준이 되다 보니 너도나도 대학생 때부터 "인턴"한 번 해보려고 바쁘다. 진짜 요즘 취준 하는 사람들 중에서 인턴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 그런데 실업자들이 넘쳐나고 능력자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다 보니 사회적으로 점점 기괴한 현상이 나타난다. 대학교를 졸업하고서도 "인턴" 경력을 쌓기 위해 너도나도 노력하고 있으며, "인턴"을 위한 "인턴"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인턴이 뭔가? 견습생으로 일을 배우기 위한 직무이고 그렇기에 정직원과 달리 월급도 조금밖에 안 받는 그런 직무 아닌가? 그런데 이 "인턴"을 위해서 또 다른 "인턴"을 해야 할 정도니... 얼마나 취직이 힘들고 갈 곳 잃은 사람들이 많은 지 알 수 있는 상황이다.


한 중소기업의 채용 연계형 인턴 공고. 채용 연계형 인턴이기는 하지만 자격 조건이 굉장히 까다롭다.(회사명은 안 밝힐게요!)


그 와중에 대기업 인턴은 단순 체험형 인턴이더라도 이미 경쟁률이 수백 대 일을 넘어가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다 보니 체험형 인턴이더라도 인턴 경험이 없으면 붙기가 힘들 지경. 그런데 반대로 작은 기업들은 인턴을 그렇게 뽑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사람은 부족하고 업무량은 많으니 일을 척척 해낼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한 상황이지 인턴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를 가르칠 사수도 부재한 경우가 많으며 인턴을 뽑더라도 정직원과 아무런 차이가 없이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는 회사도 다반수다. 그렇기에 중소기업들도 정부 지원을 위해 인턴 공고를 내기는 하지만 말만 인턴 공고지 사실상 경력을 요구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말 무경력자들은 인턴 지원마저 뚫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 특히 나처럼 조금 늦은 나이에 새로운 직무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암담한 현실이다. 나이는 남들보다 한두 살 먹었더라도 일하고 싶은 열망은 누구보다도 강한데 경력이 없는 나를 아무도 반기지 않으니ㅠㅠ 어떻게든 스펙도 쌓고 포트폴리오도 만들며 인턴이라도 뚫어보려 하지만 줄줄이 서류 탈락ㅠㅠ. 5인 이내 기업이라도 일단 넣어볼까 고민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이상한 데 넣었다가 시간만 날리고 제대로 일도 못 배울까 봐 걱정에 걱정이 연속... 여러모로 혼란한 상황의 연속이다. 속상한 마음에 외치게 된다.


"인턴도 경력을 요구하면 나 같은 무경력자는 어쩌라고!!ㅠㅠ"


그래도 어떡하겠나. 결국엔 오늘도 일어나서 걷는 수밖에...


어쨌든 노력을 계속하시오.
그렇게 하는 가운데 언젠가는 반드시
자신과 용기가 솟아나게 될 것입니다.
(다란벨)


작가의 이전글 힘들어서 울고 싶을 때. 토닥토닥해 주는 노래들 1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